북경 등 관광지 위주 일정·의원 7명에 직원 5명 수행

영동군의회(의장 오병택) 의원들이 지난 1029~11356일간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나 관광지 위주의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기간 영동군의회의원 7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등 12명은 중국 북경과 상해시를 다녀왔다. 의장은 250만원, 의원은 각 180만원, 직원은 각 170만원 등 모두 21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군의회가 밝힌 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첫날부터 관광지를 도는 것으로 시작됐다. 의원들은 북경에 도착한 첫날 천안문과 자금성을 방문, 다음날은 이화원을 거쳐 케이블카로 만리장성을 돌고 베이징 올림픽공원을 구경하는 데 보냈다.

3일째도 오전에는 천단공원을 본 후 용경협에서 유람선을 탔고 오후에 북경시의 종합재래시장을 견학한 뒤 정통 뮤지컬을 즐겼다.

4일째 상해시로 이동한 의원들은 상해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가 의거한 옛 홍구공원을 순회했으며, 이튿날은 단추박물관, 서원, 와당진열관을 견학한 뒤 푸동 신구의 국제교류센터를 방문했다.

마지막날에는 고대 예술품이 진열된 상해박물관과 예술인골목으로 알려진 타아캉루를 견학하고 귀국했다.

북경 재래시장과 상해 국제교류센터 정도가 그나마 연수 코스로 인정할 만할 뿐 나머지는 일반 관광객들 여행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원 7명이 연수하는데 사무과 직원이 5명이나 동행해 의원 연수인지 직원 연수인지 헷갈린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 주민은 문화유산 보전과 복원 자료 수집을 위해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찾았다던데 우리 고장에 그런 자료가 필요한 유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명색이 해외연수라면 최소한의 구색이라도 갖춰야 되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영동/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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