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청보다 승진 가능성 낮아 '한숨'

'경찰의 꽃' 총경승진인사를 앞두고 있는 충북경찰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도세가 비슷한 다른 지방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승진으로 극심한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충북경찰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혹시…"라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과 전국 16개 지방청, 부속기관(경찰대학·경찰교육원·중앙경찰학교·수사연구원)에서 승진한 총경 승진자는 모두 71명. 이 중 충북경찰은 단 1명(전국 대비 1.4%)에 불과했다.

충북청과 같이 총경승진자가 1명인 지방청은 대전청, 울산청, 강원청, 제주청, 부속기관이다. 이 가운데 전체 경정(1782명) 대비 지방청 근무 비율이 충북청(3.1%)보다 낮은 기관은 울산청(2.2%), 제주청(1.7%), 부속기관(1.9%) 뿐이다.

제주청의 경우 경정 인원(31명)이 충북청(56명)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이지만 총경 승진자는 매년 충북청과 비슷한 규모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충북청 내부에서는 "총경 계급장을 달려면 섬으로 가야 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마저 나온다.

지난해 총경 2명이 배출된 충남청(56명)은 경정 근무자가 충북청과 같고, 전남청(61명)은 충북청보다 겨우 5명 많은 경정이 근무하고 있다.

충북경찰의 총경승진 가능성도 다른 지방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경 승진인원을 기준으로 전체 경정 대 승진(현원 대비)을 1로 볼 경우 충북경찰의 승진 가능성은 겨우 0.4로 전국 지방청에서 가장 떨어진다.

충북청보다 세가 작은 제주(0.8)나 도세가 비슷한 전북(0.8)의 절반 수준이다. 경정인원이 비슷한 강원(0.5), 충남(0.9)보다도 낮다.

특히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007년(2명)을 제외하고는 충북에서는 매년 1명씩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되는데 그쳤다. 올해도 마찬가지라면 충북경찰의 인사적체는 더욱 심화돼 '경찰의 꽃'을 두고 '인사 전쟁'이 벌어질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의 총경 승진자를 2명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청 내부에서는 총경 도전장은커녕 후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공직을 마감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총경 승진 인사에서 지역 차별이나 소외 인사는 과감히 사라져야 하며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도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