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주요 수종 표준 탄소흡수량 발표

 

 

축구장 넓이의 30년생 소나무 숲은 매년 중형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만큼의 CO2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산림부문 국가 온실가스 흡수·배출 산정기관인 산림청이 14일 숲의 탄소흡수량을 계량할 공식 지표인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을 발표했다.

이 지표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3천212곳의 숲을 조사해 기후변화협약이 정한 국제표준방법에 따라 작성했다.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 우리나라 산림을 이루는 8개 주요 수종의 나무 나이에 따른 연간 단위면적당 CO2 흡수량과 1그루당 수량, 배출된 CO2 1t을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할 나무 수 등에 대한 국가 표준을 담고 있다.

숲의 탄소흡수량에서 배출량을 뺀 나머지 탄소가 나무에 고정돼 생장에 이용되는 데 착안한 이 지표를 적용하면 숲 1ha(100m×100m)는 매년 10.8t의 CO2를 흡수한다.

따라서 축구장 크기(105m×68m, 0.68ha)의 30년생 소나무 숲은 매년 1만5천km를 주행하는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또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승용차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배출하는 양만큼의 CO2를 빨아들인다.

승용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려면 어린 소나무 17그루를 심어야 한다. 승용차 운행을 10% 줄이면 매년 소나무 1.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산림청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나무에 비유해 알기 쉽게 한 이 지표가 국민의 의식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 지표에 따르면 30∼40년생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등으로 이뤄진 대부분의 우리 숲은 탄소 저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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