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 어두운 옷을 입고 밤길을 걷던 행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밤 10시 50분께 청원군 남일면 효촌리 한 도로에서 정모(51)씨가 테라칸 승용차 등 차량 3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당시 검은색 점퍼와 바지를 입고 있었던 정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잇따라 정씨를 들이받은 것이다.
테라칸 승용차를 운전한 김모(47)씨는 경찰에서 "청주 쪽으로 1차로를 운행하는데 갑자기 사람이 툭 튀어나와 피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9월 27일 새벽 5시께에도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 한 도로에서 갓길을 걷던 윤모(여?73)씨가 아반떼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윤씨 역시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거리를 걷다가 변을 당했다.
앞서 같은 달 9일 새벽 4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동사무소 앞 교차로에서 검은색 바지와 회색 남방을 입은 김모(여?88)씨가 갓길을 걷다가 택시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이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은 행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이유는 어두운 밤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이들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어두운 밤 시속 50㎞로 주행하던 운전자가 검은색 옷을 입은 행인을 발견하는 거리는 17m, 그러나, 형광조끼를 착용한 행인은 50m, 또 밝은색 옷에 형광조끼를 착용할 경우엔 120m인 것으로 조사 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로당이나 노인회관을 다니며 노인들에게 야광조끼나 야광띠, 야광지팡이 등을 나눠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날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어두운 옷을 입은 행인들도 많아지는데다 밤도 길어져 이 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형광색 옷이나 밝은색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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