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32m·25톤 크기
다음달 중순 현지로 이동

 대만 최대 사찰인 불광산사에 설치될 범종이 국내 범종 제작업체인 충북 진천 성종사에 의해 주조됐다.
대만 불광산사는 가장 크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범종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범종 제작업체를 돌아다니며 각 업체들의 기술력을 분석해 성종사를 제작업체로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무형문화재 원광식 주철장이 운영하고 있는 성종사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최고의 범종 제작사라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만 최대 범종인 불광산사 범종을 전 세계 범종 제작사와의 경쟁을 뚫고 제작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5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제작된 불광산사 종은 높이 4.32m, 직경 2.55m, 중량 25t의 초대형 범종으로 성종사 특허공법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범종 제작공법인 밀랍주조공법으로 제작됐다.
특히 이 종은 대만 사찰의 범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범종인 봉선사 범종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표면에는 한..일 동양 3국 범종의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문양과 5200여자의 경전(금강경)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원광식 주철장은 일본, 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제치고 대만 최대 사찰인 불광산사 범종을 수주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 종으로 인해 대만, 중국 등 중화권 국가로의 범종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완성된 범종은 표면 가공과 음향 조율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 대만 불광산사 불타기념관에 설치될 예정이다. <진천/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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