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객수 1억 돌파, 1인당 평균 2편 본 꼴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가 20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영화 100년 사상 처음 맞은 한 해 1억 관객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2000년대 들어 팽창과 위축을 거듭했던 한국영화가 거품을 빼고 내실을 다지면서 이룬 결실이라고 영화인들은 말한다.
특히 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국영화가 지난해부터 200~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늘어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를 회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1월부터 한국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성수기인 여름 폭염으로 극장가가 호황을 누리면서 도둑들이 한국영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근본을 얘기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또다시 1000만 관객을 넘으며 극장가 비수기를 무색하게 했다.
두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와 색깔로 400만 관객을 넘은 영화가 모두 9편이나 나왔다.
게다가 이달 들어 늑대소년500만 관객을 넘는 등 연중 내내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거품 빠지고 새로운 도약
이전까지 한국영화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해는 2006년이었다.
2006년에는 전년도 1229일 개봉한 왕의 남자’(최종기록 12302831)괴물’(13019740)6개월 간격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한국영화 붐을 일으키면서 전체 관객수가 9174562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활황과 함께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는 등 시장에 거품이 끼면서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7584만 관객, 20086307만 관객, 20096884만 관객까지 내려갔다.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도 200663.6%에서 201046.6%까지 떨어졌다.
바닥을 친 한국영화는 그 사이 거품이 빠지고 내실을 다지면서 지난해부터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새로운 장르인 사극 액션 최종병기 활과 복고 열풍을 낳은 써니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30~40대 중년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였다.
올해는 특히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두 편이나 나오며 한국영화 흥행사를 갈아치운 해가 됐다.

한국영화 보기일상화
올해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이라는 기록은 전체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따지면 1인당 평균 2편씩 한국영화를 봤다는 얘기다.
전체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이달 들어 73.3%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 3명 중 2명이 한국영화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200842.2%까지 떨어졌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올해를 통틀어 59.0%6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힘이 워낙 세다 보니,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영화를 피해 개봉 시기를 잡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기 위해 극장을 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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