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진 생활체육시설을 배우다 <끝>

 

 

 

최근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 한국, 중국에게 밀리고 있는 일본, 하지만 생활체육만큼은 한국과 중국을 뛰어 넘었다. 단연 최강이라고 할만하다. 일본의 생활체육 정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청소년을 비롯, 일반인의 체육활동 참여에 필요한 시설과 조직, 프로그램이 각급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었다.

또 각급 학교에서는 동아리 형식의 체육클럽을 운영할 뿐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데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체육클럽을 통해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우며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경쟁을 통해 상위클럽에 진출한다.

상위 클럽에 진출한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며 한 단계 위의 클럽으로 올라가고, 이 같은 과정을 계속 거쳐 실력이 인정되면 프로선수로 거듭난다.

지방자치단체도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생활체육에 주력할 뿐 엘리트체육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다카츠키시 고소배 방재공원 견학에 앞서 충북도생활체육회 연수단에게 체육사업 등을 설명하던 다카츠키시의 한 공무원은 “학교클럽 활동만으로도 누구나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며 “좋은 선수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기 위해 엘리트체육에 주력하고 있는 동안 일본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에 주력하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강대국들처럼 체육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체육회의 역할도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각각 엘리트체육 진흥, 생활체육 진흥의 역할을 맡고 있다면, 일본은 하나의 체육회가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은 또 스포츠정책집행 분야 대부분을 체육회에게 위탁한 것은 물론, 공공기관이 설립한 체육시설 등을 체육 관련 단체나 기관에게 위탁 운영시켜 전문성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공공체육시설의 경우 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시민들의 금전 부담을 최소화해 상당히 저렴한 요금으로 체육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히가시오카사시의 아리나 체육관의 수영장 이용요금은 한 달 5000엔(약 6만3000원)으로 청주실내수영장 한 달 이용요금인 6만원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이지만 체육시설요금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저렴한 이용요금 등으로 체육시설들이 적자를 거듭하고 있지만,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복지차원에선 큰 이득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는 또 시민들의 참여와 세대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시민들의 참여 증가와 함께 국민건강증진, 체육기반 강화로 이어져 일본을 생활체육강국으로 만들고 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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