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역 ‘기형적’ 6개 도로 100억원 들여 보완

아산지역에서 대형 교통사고 6개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도로구조 개편과 시설 보강이 이뤄진다.

13일 이명수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예산 부족의 이유로 도로 시설 보완에 미온적인 대전국토관리청장을 면담해 아산지역 6개도로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 설명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염성교차로 및 장존교차로, 동정삼거리, 배방역 사거리, 모산고가교 인근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된 교통사고만 수백 건에 달한다. 대부분 도로가 기형적으로 생겨 발생한 것으로 인재로 볼 수 있다.

특히 염성교차로는 도로 선형이 급격한 U자형으로 180도 바뀌는 구간으로 도로개통 후 운전자의 과속 또는 전방주의 태만으로 2011년 11월 도로 준공이후 3명이 숨지고 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이곳에 가드레일, 미끄럼방지포장 등의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장존교차로 역시 정상적인 클로버교차로가 아닌 기형적인 교차로로 운전자들이 21호선 도로를 타기 위해 중앙선에 설치한 표지봉을 뚫고 중앙선 침범을 하면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교차로는 설계 당시 차량 통행이 적을 것으로 보고 예산 절감차원에서 교차로 한 곳만 진입을 허용했다. 국토관리청은 정상적인 교차로 설치를 위해서는 100억원이 투입되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교차로를 보완키로 했다.

1970년 배방읍 모산고가교가 설치되면서 최근까지 46명이 사망한 이 가교도 시비 10억원은 확보됐지만 국비 40억원을 따내지 못해 철거가 미뤄지고 있다. 모산가교는 도로와 관련이 없어 철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염치읍 동정삼거리도 새롭게 신설된 도로보다 낮아 좌회전 시 잦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공원을 철거하고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루 7만5000여 대가 통행하고 확포장이 진행되고 있는 국토 21호 배방역사삼거리도 중앙분리대와 다기능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냈다.

이처럼 문제의 도로 개선을 위해 대전국토관리청 수장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이재승 아산경찰서장이 이명수 국회의원에게 협조를 구했고, 이 의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산경찰서, 아산시, 대전국토관리청 3개 기관이 도로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아산/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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