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중시대·수도권 전철리그·와이파이 속도>

10구단, KT 최종 확정
통신 3라이벌 매치
이석채 KT 회장 선전포고
“IT기술로 이목 사로잡겠다

 

수원-KT가 프로야구 10구단의 운영 주체로 최종 확정되면서 2015년부터 통신 업체들의 라이벌전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게 됐다.

KT, SK, LG 등 국내 시장을 삼분하는 통신 기업들이 모두 야구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LG 트윈스는 직접적인 운영 주체가 LG전자이지만 그룹 전체를 본다면 마찬가지로 통신업계 라이벌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먼저 구단을 운영해 온 SKLG가 프로야구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KT의 가세가 만들어낼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후발 주자 이석채 KT 회장이 SK·LG를 향해 제대로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17일 신규구단 회원가입인증서를 받은 뒤 인터뷰에서 성적 욕심은 내지 않겠다면서도 수원야구장에서 와이파이가 가장 잘 터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보통신기술(ITC)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각각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야구단과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는 상황에서 KTIT 기술로 맞붙을 놓겠다는 각오다.

통신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답게 이 회장은 재미있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장을 강조해 야구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KT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야구장을 ICT 시연장으로 꾸며 젊은 층과 가족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경기력 면에서도 이들 세 구단의 대결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생구단이라 신인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KT의 전력이 두 경쟁자에 미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그룹 사이의 자존심 경쟁이 선수단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당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명승부가 자주 등장하리라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통신3사 라이벌 구도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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