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2010년 ‘악몽’ 잊으면 안돼”… 차단 방역 강조

양축농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기피하고 있어 차단방역의 실효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창궐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이듬해인 2011년부터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2년이 흐른 지금 일부 농가에서는 접종에 따른 번거로움과 가축이 접종에 순응하지 않고 날뛰면서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적잖은 양축농가들이 예방접종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홍역을 치른 청양군의 경우 이 같은 접종 기피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인근 중국·대만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구제역 재발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양군은 군내 양축농가들에 당시의 악몽을 상기시키며 차단방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은 지난 5일 군청 상황실에서 구제역·AI 등 가축의 악성전염병 차단방역과 축산인의 방역의식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가축방역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축종별 단체, 유관기관, 지역 여행사협회 등이 참석해 구제역·AI·소 브루셀라 등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주요 질병에 대한 예방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축산농가 모두가 철저히 백신과 축사 소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지도하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각 축종별 협회에서는 가축입식 시 질병 발생유무 검사 후 입식하고 자발적인 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금류 집산지역 및 방역 취약지역에 대한 농장 예찰을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청양축협은 소독활동이 취약한 소규모 축산농가에서도 빠짐없이 소독이 이뤄 질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축협방제단을 운영토록 하고, 여행사협회는 농가들이 해외여행 시 철저한 소독과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토록 여행일정을 조정토록 부탁했다.

<청양/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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