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확정…국가대표 지낸 경기인 출신 체육회장 최초 탄생 예고

한국 체육계의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용인대 '총장 vs 교수 출신'의 맞대결로 선출된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7일 김정행(70) 용인대 총장이 오후 3시 먼저 후보 등록을 했고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은 오후 5시께 정가맹 경기단체장의 추천서 5장과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체육회장에 세 번째 도전했던 이연택 전 회장은 마감시간을 넘긴 탓에 후보 등록에 실패했다.

이날 체육회는 선거 규정에 따라 오후 6시 접수를 마감했으나 이 전 회장의 서류는 2분 뒤 도착했다.

체육회는 잠시 회의 끝에 이 전 회장의 후보등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기호 추첨 결과 김 총장이 1번을 뽑았고 이 의원은 2번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차기 대한체육회 집행부는 출범 이후 최초로 국가대표를 지낸 경기인 출신이 이끌게 됐다.

또한 김운용-신동욱 후보가 맞붙은 1993년 제31대 회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양자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됐다.

제32·33대 회장 선거에서는 김운용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고, 제34대 회장 선거부터는 줄곧 세 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했다.

1960년대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김정행 총장은 1995년부터 6회 연속 대한유도회 회장으로 선출된 한국 유도계의 '대부'다.

체육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는 한국선수단장을 맡아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지난달 선출된 유도회장직도 사직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그는 박용성 현 체육회장과 30여년 동안 끈끈한 인연을 맺어 이번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행 총장에 맞서는 이에리사 의원은 최초로 '여성 체육회장'에 도전한다.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구기종목 최초로 우승컵을 차지했던 이 의원은 이후 탁구 국가대표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4월 제18회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체육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5일 용인대마저 사직하며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는 22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체육회 대의원은 55개 경기단체와 이건희·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58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선수위원장인 이에리사 의원이 직접 출마해 투표권을 상실했다.

또 새로운 회장을 뽑지 못한 스키협회와 복싱연맹도 투표권이 없다.

 

이건희 IOC 위원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투표인단은 54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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