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로 이 영화를 투자·배급하는 CJ E&M 영화사업부문은 ‘설국열차’가 전 세계 국가 대부분에 판매되면서 200억원 이상 벌어들여 제작비 4000만달러(430억 원)의 절반을 회수하게 됐다고 20일 전했다.

지난 8일 발간된 유럽필름마켓 소식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설국열차’가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설국열차’는 미국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북미,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영어권 국가 배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동유럽, 남미,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아시아 지역 등 전 세계 거점 국가에 판매됐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부문장은 “‘설국열차’는 그간 해외 판매의 장벽이 높았던 동유럽, 북유럽뿐 아니라 남미, 러시아 등지에도 판매가 되며 한국영화의 글로벌 판로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국열차’의 해외 배급이 거의 확정됨에 따라 CJ E&M은 판매 지역별 세부 계약사항을 마무리 짓고 본격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SF 만화를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각색한 작품이다.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뒤 살아남은 사람들이 유일하게 남은 생존 공간인 기차에 계급에 따라 나뉜 칸으로 몸을 싣는다. 포로수용소 같은 맨 뒤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켜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퍼스트 어벤저’ ‘어벤저스’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와 한국의 대표 배우 송강호, ‘더 록’ ‘트루먼 쇼’의 연기파 배우 에드 해리스, ‘엘리펀트 맨’으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존 허트,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