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수위는 높아지고 피해 학생들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2012년 청소년유해환경접촉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교폭력을 처음 당하는 학생의 평균 나이가 11.4세라고 밝혔다. 또 학교 폭력이 주로 이뤄지는 장소는 교실이 38.3%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는 학교 내 친구나 선·후배라는 답변이 42.2%로 가장 많았다. 폭력을 당하고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32.5%, ‘친구에게 알린다’ 26.1%, ‘가족에게 알린다’ 21.1%, ‘선생님께 알린다’ 19.3% 순이었다고 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가상 종족인 프로토스의 병력 수송선인 셔틀에서 유래한 빵셔틀(Shuttle)’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종류에 따라 돈 셔틀, 담배셔틀, 시험셔틀, 가방셔틀, 와이파이셔틀 이라고도 부르지만 대개 빵 셔틀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청소년의 55%는 이를 학교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쯤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갈등과 사회적 무관심이 이런 원인을 키워오지 않았을까 한다. 인성교육이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지만 정작 지나치게 경쟁 체제의 학교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나 학교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에 대한 우리사회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는지 여부도 다시 한 번 모두가 꼼꼼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화들은 생후 20년 이전 일어난다고 했으며 인성을 이드(id)와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구분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이들 세 체계가 통일되고 조화로운 조직을 형성하며 상호 협력해 효율적인 대처로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반대로 이들 인성의 세 체계가 어긋나면 그 개인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게 돼 욕구불만을 느끼고 능력이 저하된다 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풀어가고 있는 학교 폭력의 해결방안은 어떠한가.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는지 그 학생의 자라온 환경,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었는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에 대한 정신적인 상담치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가 학교 폭력을 제대로 대처지 못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불행해 질 것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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