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총기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총기 및 화약류 단속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한 달 새  잇따라 발생한 천안지역의 총기난사 사건은 총기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한 대형마트 인근에서 40대 남자가 아내의 내연남에게 5.0㎜ 구경 5연발 공기총 4발을 난사했다. 내연남은 4발 가운데 2발이 머리와 옆구리를 관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지난달 24일 대낮에도 주택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여성 감금 및 성폭행 등의 혐의로 쫓기던 범인이 경찰에게 엽총을 잇따라 발사했고, 경찰도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반격 사격을 가했다. 지난 15일 대구 시내에서도 30대 남자가 지나가는 여대생을 향해 사제총기를 난사했다. 다행히 여대생은 찰과상에 그쳤지만 영문도 모르는 무고한 시민을 범행의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그동안 이런 총기난사 사건은 총기소지 자유국가나 갱스터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우리나라도 총기 사고 및 범죄에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입증하는 사건들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험으로 다가왔다.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웠던 미국도 계속되는 총기범죄에서 맞서 오바마대통령의 주도로 총기소지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총포, 도검, 화약류 등의 단속법을 재정비해 더욱 강화해야 한다. 또 총기관련 범죄자에게 중형을 부과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경찰은 물론이고 국민도 총기관련 사건 및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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