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뛰는 미국프로야구(MLB)의 신시내티 레즈가 피묻은 야구공을 경매에 올렸다.

이 공에 묻은 '혈흔'은 추신수의 안타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다친 시카고 컵스의 투수 제프 사마자의 것이다.

1일(이하 한국시간) 1달러에서 시작한 이 공의 경매가는 3일 오후 현재 131달러(약 14만 원)까지 올랐다. 입찰 시한은 6일 오전 10시까지다.

사마자는 2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1회말 첫타자로 추신수를 맞이했다.

추신수는 사마자의 초구를 커트한 다음 2구째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

추신수가 친 공은 투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듯했다.

사마자는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을 높이 뻗어 추신수의 타구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투수의 맨손을 살짝 스친 추신수의 타구는 천천히 2루수 글러브로 흘러들어 갔다.

발 빠른 추신수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추신수의 타구를 막다가 검지를 다친 사마자의 손은 피범벅이 됐다. 바지에 떨어진 핏방울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사마자는 부상 중에도 호투를 펼쳤지만 6회 토드 프레이저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시카고를 1-0으로 이겼다.

신시내티는 경매 사이트의 '상품 설명'에 이 공이 잭 코자트(신시내티)의 파울볼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수익금은 신시내티의 비영리 재단인 레즈 커뮤니티 펀드의 운영 자금에 쓰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주'를 푼 투수로 유명한 투수 커트 실링(47)의 '피 묻은 양말'은 9만2613 달러(약 1억원)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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