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평 옥천선거관리위 지도홍보주임

 

 

5월이다. 흔히 사람들은 5월을 신록(新綠)의 계절,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무수히 이어지는 행사의 달이기도 하다.

5월에 유권자의 날이 존재한다. 그 날은 바로 510일이다. 올해 2년째로 여타 기념일보다 늦게 제정되어졌지만 그 의미는 여타 기념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공직선거법매년 510일을 유권자의 날로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1365일중에 왜 하필 510일이 유권자의 날로 제정된 것일까? 그 연유는 1948510일 치러진 총선거에서 찾을 수 있다. 1948510일 총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에 의한 국민의 정치참여를 실현하였고, 그에 따라 제헌국회가 구성되어 그 국회에 의해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면서 진정한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는데 이를 기리기 위하여 ‘510일 유권자의 날이 제정된 것이다.

여타의 기념일과 비교하여 중요성을 고려할 때 유권자의 날이 조금 늦게 제정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의 유권자의 날과 유사한 외국의 정치·선거 기념행사 사례를 비교해 볼 때 그리 늦은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정치선진국인 영국은 2008년부터 매년 101주일간 민주정치주간 기념행사(Democracy Week)’가 개최된다. 그 주에 지방의회와 각급학교에서 모의의회 구성, 학생?의원 일대일 대화 등 유권자의 정치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 동유럽의 경우는 유럽선거관리자협회(ACEEEO)가 주관하여 2006년부터 매년 2월 첫 번째 목요일에 협회의 23개국 가맹국 중 지정된 국가에서 범유럽 공명선거의 날 기념행사(Global Election Day)’가 시행되는데 유럽선거관리자 협회의원, 최초로 선거권을 부여받은 유권자, 유력 정치인 등이 참여하여 토론식 원탁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스웨덴의 경우는 알메달렌 정치주간행사(Almedalen Week)’1982년부터 매년 7월 첫째 주 기간 실시하고 있다. 정치인, 언론, 학계, 시민단체, 일반 시민이 모여 자국내외의 주요현안 사안에 관한 정견 발표와 세미나를 겸하는 정치토론의 장이 개최되는데 스웨덴의 자그마한 휴양지 섬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휴양지의 특성과 맞물려 일단 행사가 개최되는 기간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몰려들어 관광을 하면서 1000개가 넘는 정치적 세미나에 참석할 수가 있고, 섬 곳곳에서 즉흥적으로 개최되는 정치현안 토론회에도 참여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행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격의 없이 만나 허심탄회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상호토론을 통하여 스웨덴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드는데 있다고 한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이 되는 선관위는 유권자의 날을 기리면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유권자의 날 및 창설 50주년 기념식’, ‘국민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 ‘유권자의 날 기념 열린 음악회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충북에서도 도선관위 주관으로 참참(참된 참여) 유권자 찾아 달리GO’, ‘유권자의 날 기념 그림그리기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국민이 가족과 함께 유권자의 날기념행사에 참여하길 희망해 본다. 그리고 스웨덴처럼 우리도 학계와 언론계, 시민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국민의 축제인 유권자의 날을 맞아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비전제시를 위한 토론의 장, 각종 세미나가 개최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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