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괴산군 지역 곳곳에서 금전을 둘러싸고 마을주민들끼리 불신의 벽이 높아지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 옛길 시설물을 위탁·관리하는 비학봉 마을영농조합법인과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학봉 마을영농조합법인 사업장 운영과 관련해 지난 2월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현 운영진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5일 직무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냈다.
또 양측은 지난달 26일 법원이 이 법인에 총회를 열고 법적인 문제 해결을 권유하면서 비상대책위가 직무정지 가처분을 취하했지만 여전히 마찰은 이어지고 있다.
법인은 법원의 총회 개회 명령에도 불구하고 조정기간이 끝난 후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아 불신을 자초하고 있고 법인도 비상대책위 관계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문제의 발단은 법인이 지난해 이곳에서 약 1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8000만원을 한 직원이 법인통장에서 인출해 사용한 후 말썽이 빚어지자 반납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당시 근무했던 여직원도 공금 수백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적발됐는가 하면 현 대표도 자신의 변호사 선임비용을 법인 통장에서 500만원을 무단 인출해 사용했다.
또 괴산지역 한 마을에서는 이장이 기금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장 K씨는 93년부터 일하면서 마을기금 1900만원과 양곡은행 기금, 마을 농업직불금 등 수천만원을 횡령해 개인 부채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변제를 독촉하자 지난해 말 대동계에서 횡령한 기금 중 3500만원을 물어냈지만 아직도 잔여 금액을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장에게 수차례 변제를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이를 회피하고 있으며 대책회의에서 모든 금액을 물어내겠다는 약속도 행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회의에서 이장에게 마을기금 출입금에 대한 결산보고를 요구했는데도 이조차도 거부하고 있어 사법기관 고발도 검토하고 있는 모양세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일련에 벌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모두가 돈과 연관돼 있는 점을 알 수 있고 주민들이 등을 돌리는 일에는 항상 돈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도 확실한 설명이 되고 있다.
지역발전과 전체 주민을 위하는 길은 개인의 이익에 앞서 희생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하루빨리 풀고 화합을 이뤄 내는 지혜를 모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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