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일대에서 열린 '2013년 홍유릉 문화제'에서 일본 자객이 암살한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明成皇后.1861∼1995)의 국장 행렬이 시작하기 전 대고가 울리고 있다.

 

 

26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일대에서 '2013년 홍유릉 문화제'가 열려 일본 자객에 의해 암살된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明成皇后.1861∼1895)의 국장이 재현됐다.

홍릉에는 조선 26대 임금 고종과 명성황후가, 유릉에는 순종과 순명황후, 순정황후가 각각 안장됐다. 홍류릉은 다른 조선 왕릉과 달리 황제릉의 형식으로 조성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명성황후 국장과 노제는 2011년 환수된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를 근거로 재현됐다.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장도감 의궤가 환수되고 나서는 첫 재현이다.

행사는 고증을 거친 복식과 장비를 갖춘 300여명이 금곡동 주민자치센터를 출발, 남양주시청을 거쳐 홍유릉으로 돌아와 노제를 지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홍유릉 일대에서는 웰빙걷기대회, 민속놀이 체험, 떡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우근섭 홍유릉 문화제 집행위원장은 "장례식이 테마인 문화제는 홍유릉 문화제가 유일해 가치가 있다"며 "최근 일본 정치인의 잇따른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명성황후는 1895년 10월 일본 자객들에게 살해된 뒤 1897년 국장으로 청량리 홍릉에 안장됐으나 1919년 고종과 함께 현재의 금곡동 홍릉에 합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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