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옥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얼마 전 전북에서 발생한 학교급식 관련 식중독 사고는 커다란 사회적 이슈였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식품안전사고이기에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충북도는 도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장하기 위해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집단급식소를 비롯해 도시락제조업소, 뷔페 및 대형음식점의 영업주·영양사·조리사는 물론 군부대와 학교급식소 등 1800여명을 대상으로 식중독지수 휴대폰 SMS 전송과 관계공무원 상시 비상근무 실시 등 식중독 발생시 신속한 대응체계 및 보고체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3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충북도·청주시·청원군 위생관련 부서와 공조체계를 구축해 식중독 신속검사버스 운영 및 1일 9명의 근무조를 편성, 식중독 예방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박람회장 내 식품위생과 관련된 점검활동을 펼치는 등 식중독 예방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옛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뜻으로 도민 모두가 식중독의 개념 및 원인, 예방법을 알고 미리 대처한다면 식중독사고 없는 충북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식중독이란 일반적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복통을 동반한 발열·구토·설사 등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냉장고에 넣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며칠이 지나면 박테리아(bacteria)가 생기게 되고 일정기간이 더 지나면 음식이 상하게 되며,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면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을 앓게 되기에 냉장고 속의 음식물이라 해도 방심하면 안 된다.
또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고온다습할수록 잘 자라기 때문에 요즘의 기후에는 식중독균이 번식하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날(生)음식이나 먹다 남은 음식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食料品) 등과 오염된 물로 인해 식중독에 걸리게 되므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늘 긴장해야 한다.
물론 식중독사고는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 겪고 있는 식품안전사고의 전형이다. 미국의 FDA(Food Drug Administration 식품의약국)는 식품이 소비자에게 위해를 주는 요인으로 식중독을 첫 번째로 지목하고 있고 식중독 환자의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엄청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식중독은 예방만 잘해도 피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이러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예방원칙은 손 씻기다. 화장실 이용 후 코를 풀거나 재채기 등 신체의 일부를 만진 경우, 흡연 후, 쓰레기 등 오염물을 만졌을 경우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두 번째는 어패류나 육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덜 익은 음식이나 회 같은 날음식을 먹을 때 식중독의 우려가 크므로 음식물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세 번째는 물은 꼭 끓여 마셔야 한다. 정수기 물이라도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는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온이 높고 습한 지금 시기에는 식중독 균의 활동이 매우 왕성한 시기로 가정·학교·식당 등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모든 장소는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위의 세 가지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안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올 여름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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