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이용권사업 ‘인기’
청남대 방문·부채 만들기 등
장애인복지관 나들이 동행 취재

문화예술 나눔을 통해 도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강형기)의 문화이용권 기획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기존 문화바우처 사업이 확대된 문화이용권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 호응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문화이용권 기획사업 가운데 ‘3색 문화탐방은 문화소회계층을 대상으로 충북도내 지역문화시설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서비스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시설 관람·체험과 더불어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식문화체험과 예술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돼 지역문화특성을 이해하는 질 높은 문화체험이다.
충청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시설이용자는 지난단 15·22일 두 차례에 걸쳐 청원 1코스에서 문화탐방을 진행했다. 청남대와 벌랏한지마을, 청남대한우거리 등에서 진행된 문화탐방은 싱그러운 5월의 햇살만큼이나 설렘이 가득했다.
15일 장애인전용버스를 이용해 청남대에 도착한 충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지체장애인 33. 휠체어를 타야하고 봉사자의 도움 없이는 걷기조차 어렵지만 오랜만의 나들이는 몸의 불편함 정도는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다.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할 줄 아는 이들은 환한 웃음으로 문화탐방의 즐거움을 드러냈다.
이들이 청남대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 차에서 내리자마자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것을 약속했다.
서로 손잡고 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이들은 1시간 30분 동안 청남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대 대통령을 만났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지칠 때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나들이길의 큰 선물이 됐다.
이한희(50)·권혜정(·43)씨 부부의 이날 나들이는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몸이 불편해 부부가 함께하는 나들이는 그간 참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남편인 이한희씨는 부인과 함께 청남대를 구경하게 돼 정말 기쁘다몸이 불편해 여행은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충북문화재단 덕분에 맘 편히 나들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혜정씨도 남편 손잡고 청남대의 아름다움 길을 걸으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청남대에서 벌랏한지마을까지는 30여분 소요됐다.
이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우불고기와 자연산 산나물로 식문화체험을 했다.
벌랏한지마을의 최고의 체험은 한지를 이용한 부채 만들기였다. 대나무살을 이용해 만든 부채 틀에 이 마을에서 생산한 한지를 붙여 여름에 시원하게 부칠 부채를 만드는 체험은 단연 인기 최고였다.
밀가루를 풀어 만든 풀로 대나무살에 한지를 붙이고 그 위에 지난 봄 말려둔 진달래를 붙였다. 붓을 이용해 난을 치기도 하고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기도 했다. 오랜만에 학생이 된 듯 집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닥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듣고 체험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였다. 나무껍질이 결 고운 한지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마술을 보는 듯 신기했다.
부채만들기 체험은 처음이라는 오홍근(46)씨는 한지를 붙여 부채 틀을 잡고 그 위에 꽃잎까지 붙이니 정말 멋진 부채가 완성됐다올 여름은 정말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창수 충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은 시설이용자들과 모두 함께 나오기 어려운데 좋은 프로그램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반갑고 기분 좋다더 많은 소외계층이 문화재단의 문화이용권사업을 통해 즐거운 문화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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