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소 충북도 국제통상과장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일본 엔화환율 하락으로 일부 품목의 수출둔화 및 수출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엔저 현상은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경제정책에 의한 것으로 G7 재무장관회의, IMF, OECD 등에서도 일본의 엔저정책을 용인해 이러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수출은 지난 4월, 11억93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2.2% 증가해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대비 14.1% 늘어 시·도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4.1% 감소하고, 엔·달러 환율이 100엔인 경우에는 전 제조업 이익이 26조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 엔저 영향으로 인한 수출환경 악화 전망을 비웃듯이 수출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충북 수출의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세계경기의 불황으로 인한 2005년 2009년, 2012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났다. 특히 2004년에는 전년대비 59.5% 증가, 2006년 42.2% 증가, 2010년에는 27.8%가 증가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기록에서 나타난 수출 감소세는 세계경제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일본 엔화환율 하락은 우리나라가 일본 경제 의존이 크고, 제3국에서의 일본제품과의 경쟁심화로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충북의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충북도 수출목표인 140억 달러를 초과달성해 2010년에 이룬 사상 최초 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버금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충북도는 이미 엔화 환율 하락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수출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가 K뷰티 한류 확산이라는 큰 업적과 생명산업 및 태양광산업에 이어, 또 하나의 충북 100년 먹을거리 산업으로 발 빠르게 선점하는 큰 성과를 거두고 지난 5월 26일 막을 내렸다.

충북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 규모의 27%를 차지하는 화장품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뷰티전문산업단지와 화장품·뷰티 종합비즈니스센터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중에 충북도는 17개국 97명의 외국인 바이어를 초청한 무역상담회에서 576건에 9500만달러(1045억원) 수출상담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개별 외국인 바이어들이 방문해 상담한 것을 합치면 1만2039건에 4억63만달러를 기록, 향후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해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제품이 충북의 새로운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의 주요 수출품목 중 광학기기, 건전지 및 충전지, 자동차부품 등은 10여년 전에는 수출 비중이 각각 1% 대에도 미치지 못한 품목이었다. 국가별 수출 순위는 중국, 홍콩, 대만, 미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태국, 독일 순이다. 그러나 10년 전(2002년) 수출 순위는 일본, 미국, 홍콩, 대만, 영국, 독일, 싱가포르, 중국, 네덜란드, 브라질 순이었다.

이와 같이 10년 사이 주요 수출품목 및 수출대상국 순위가 많이 바뀌었듯이 화장품·뷰티산업의 진화는 충북 무역사(貿易史)를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았다.

최근 충북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 즉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수출증가율 전국 1위’, 등은 지금의 일본 엔화 환율 하락의 어려운 수출환경과 앞으로의 어떠한 세계경기 불황에서도 충북수출 증가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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