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협 내고장신문읽기 동아리 ‘NH 利美知’

회원들이 업무 전 30분간 각자 맡은 분야의 활용가치가 높은 기사를 엄선, 공유하고 토의하고 있다.동양일보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하는 세상’란에 충청권의 자치단체, 기업체, 일반인, 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동호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호회의 생생한 활동상을 지면에 소개함으로써 활력을 잃은 직장인에게는 활력소가,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진 어려운 이웃에게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댄스, 영화, 골프, 등산, 축구 등 취미생활을 위한 동호회는 물론 재능기부 등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있는 많은 동호회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편집자>

직장 내 동아리 라고 하면 대부분 등산, 축구, 바둑, 독서 등 운동과 취미활동 등이 떠오르지만 우리가 매일 아침 접하는 신문을 읽는 동아리라면 아직 생소하고 낯설다.

그러한 신문을 읽고 활용해 각종 경영 아이디어 및 아이템 발굴에 열기를 올리는 동아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현실과 이해관계에 가장 정통한 지역신문을 활용해서 말이다.

충북농협(본부장 박희철)에서는 올해 3월부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내고장신문 읽기 동아리인 ‘NH 利美知’(회장 윤필웅)가 운영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충북지역의 현실과 이해관계에 가장 정통하고 그 지역의 여론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내고장신문을 열독함으로써 충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지역흐름을 농협사업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탄생 됐다.

동아리 이름인 ‘NH 利美知’는 내고장 신문 읽기를 통해서 지역사회에 이(利)롭고 아름다운(美)세상을 바라보며 지(知)혜를 쌓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아침형 회원’ 신문과 함께 하루 시작
한 회원이 향후 경영 아이디어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동양일보 기사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현재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NH 利美知’ 회원들은 격일로 오전 7시 50분까지 출근해 30분간 각자 맡은 분야의 활용가치가 높은 기사를 엄선, 회원 간 공유하고 토의함으로써 상식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각종 사업관련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좋은 정보의 기사는 별도로 컴퓨터 스크랩작업을 거쳐 보관하고, 향후 경영 아이디어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아침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회원들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남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히 습득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지각생 없이 에너지 넘치게 운영되고 있다.

이윤정(여·28) 회원은 “예전에는 정치, 시사 등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제일 관심 있는 면으로 보고 있다”며 “회원들 중에서 회사에서 가장 집이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침이 매우 바빠졌지만 나도 모르게 변한 모습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 4월 경영아이디어 제안 ‘최다’ 선정
4월 말 기준, 농협에서 실시하는 경영 아이디어 제안 실적에 이 동아리 회원들은 전체 22건 중 18건을 응모, 선정돼 지역매체가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소식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활동 아이디어 원천으로 효과가 증명됐다.

아이디어 제안 장려로 채택된 충북농협 양곡자재팀 남기영(46) 차장은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신문과 농민신문의 유용한 농업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열독하는데 최근 정부의 4대악 척결 관련 기사를 접하고 농협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안전하게 생산·유통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농협쌀 품종순도 검사·잡곡원산지 검정 관련 제안을 냈는데 장려 등급으로 채택이 됐다”며 기뻐했다.

청주청원농정지원단 신일현(44) 차장은 농협에서 실시하는 범국민 운동인 식사랑 농사랑 운동 확대와 관련해 지역매체를 통해 단순한 행사 보도를 지양하고 로컬푸드를 소개하며 제철음식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지역 관광정보 제공 등을 제안해 역시 장려로 채택됐다.
동아리 회원들이 지역신문을 펼쳐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북농협은 창조적 경영을 위해 수익성, 비용절감, 신규 수익원 발굴, 조합원 서비스 개선, 조직문화 창달 등 창의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경영아이디어에 대해 연중 제안을 받아 경영개선에 적극 반영을 하고 있으며 우수 제안자는 상금과 해외연수 등 특전을 주고 있다.

동아리 회원인 충북농협 농촌지원팀 이석구 팀장은 모 지역 일간지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기고문을 통해 어려운 농업·농촌 문제라든지 쌀 소비 촉진 등 산재된 농업분야의 문제점을 알리는데 노력 하고 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충북농협 홍보실 윤필웅 실장도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불법주차와 도로명주소체계 문제, 재테크 정보 등 전문기자와 또 다른 시각의 정보를 제공, 지역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단지 일방적 정보의 습득뿐만 아니라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능동적 활동으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신문의 경쟁력은 바로 ‘지역인’
충북농협의 내고장신문읽기 동아리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결성돼 비록 운영된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빈속에 음식을 채우듯이 급속도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어느 동아리 못지않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대기업신문과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확산으로 지역신문의 구독률이나 영향력이 수치상으로 밀리는 듯 하지만 지역신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지역’에 있듯이 그 지역의 정보, 비전 등을 개개인의 지적 호기심과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충북농협 내고장신문 읽기 동아리 회원들의 미래는 희망적이고 밝아 보인다.        <박재남>

윤 필 웅   ‘NH 利美知’회장

신문을 탐독할 수록 지식·정보의 매력에 빠져
“처음에는 티타임을 가지며 신문을 대충 훑어보는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가치가 있는 정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부터 스크랩을 했고 직원들의 관심 분야도 다양해졌으며 업무와 연계한 아이디어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몇몇 직원들이 “내고장신문을 활용해 모임을 가지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NH 利美知’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윤필웅(사진·42·충북농협홍보실실장) 회장.

윤 회장은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회원이 관심 있게 본 기사에 대한 정보공유와 그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회원들에게 요약해 브리핑하기 시작했고 회원들은 날이 갈수록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내고장신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회원들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이 중 가장 큰 변화는 남들 보다 일찍 출근하다 보니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긴 것이다.

최근 성공적으로 폐막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충북도와 도민들이 노력하는 모습과 도정, 시정, 군정까지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슈들을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었다.

그는 “소중한 지역 정보들을 업무에 적용·활용해 농협경영 아이디어도 제안하게 됐고, 그것이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 되는 등 단순히 ‘in-put’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들을 가공, 조립해 지식으로도 ‘out-put’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하게 됐다”며 “이처럼 우리지역을 제대로 알려면 내고장신문을 읽어야 하고 애정과 관심을 더 줘야 내고장신문과 내고장이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동아리 회원들도 내고장신문 읽기를 주변에 권장해 지역사회가 보다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앞으로도 충북농협의 아이디어 뱅크로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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