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5일 음성서 열린 충북도민체전 롤러경기가 주차장에서 진행 돼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경기를 주관하는 충북롤러연맹이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 경기장을 변경해 달라’는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 대회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15일 충북롤러연맹과 충북도내 일부 생활체육롤러연합회에 따르면 충북도민체전 인라인롤러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은 음성 금왕생활체육공원이었다.

하지만 금왕생활체육공원의 인라인롤러경기장 규격은 정식규격(200m)보다 한참 모자란 100m여서 도내 생활체육롤러연합회 관계자들은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항의했고, 이에 롤러 연맹은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 일부를 임대,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경기 당일인 14일 오전 경기장을 본 선수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레인도 없는데다 곳곳의 크고 작은 웅덩이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 실제 이날 선수들은 출발선에서 서로 뒤엉켜 넘어지거나 갑자기 좁아지는 커브 구간으로 인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7~8명이 출전하는 인라인롤러 3000m의 경우 5명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은 출발지점에 7명이 빼곡히 모여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경기 막바지, 추월을 하거나 속도를 높여야 함에도 불구,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또 경기장 안내요원들은 속도경쟁이 중요한 롤러경기임에도 매 구간을 지날 때 마다 ‘천천히, 천천히’를 외쳤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조모(45)씨는 “앞서 타 시·도에서 열린 인라인롤러경기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 경기장이 없으면 경기장이 있는 타 시·도에서 경기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롤러연맹이 대회 강행을 고집, 우스꽝스런 대회가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삭>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