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심각한 경영위기, 부도위기”..중기중, 내년 최저임금 의견조사결과


사진설명 <2014년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중기 의견>

중소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중소기업 499개를 대상으로 2014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1%가 최저임금 동결을 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1∼3% 인상이(27.7%), 4∼6% 인상(15.2%), 삭감(6.9%) 등의 순이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최저임금 수준(4860원)에 대해서는 ‘높다’(40.4%)와 ‘적정하다’(40.4%)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올해 임금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동결’이 42.7%로 가장 많았다. ‘4∼6% 인상’(26.6%), ‘1∼3% 인상’(25.0%)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심각한 경영위기’(36.4%), ‘적자상태’(26.5%), ‘흑자이나 수입 감소’(23.2%), ‘부도위기’(11.7%) 등 순으로 답했다.

최저임금이 고율 인상될 경우 대응책에 대해서는 35.8%의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했으며,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선택한 기업도 25.2%에 이르러,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중소기업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8.1%로, 동기간 명목임금상승률 4.0%, 물가상승률 3.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근로자 가운데 최저임금을 받는 비율은 23.7%이며 상여금과 성과급, 각종 수당을 포함한 이들의 실수령액은 월평균 168만3205원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전현호 인력정책실장은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170만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인상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특히 올해는 자영업자의 고용지표와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최저임금 지불주체들이 오히려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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