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존 강하지만 비폭력적 게임선호…게임이 장애유발 단정못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증이 있는 남자 어린이들은 비디오게임에 중독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소아과 학술지 `피디애트릭스'는 29일(현지시간) 8∼18세 남자 어린이를 둔 가정 141가구를 대상으로 하루 평균 비디오게임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은 하루 평균 2시간, 주의력결핍장애 아동은 1.7시간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일반 가정의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에 사용하는 시간은 1시간가량이다.

이는 자폐 및 주의력결핍장애 아동의 경우 미국 소아의학회가 권고하는 하루 전자화면 노출시간(비디오게임과 TV, 컴퓨터 사용을 모두 포함)인 2시간을 게임만으로 거의 모두 채우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TV와 인터넷 사용 시간까지 더하면 이들 아동이 권고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자폐아와 주의력결핍장애 아동들은 장애의 정도가 심할수록 게임 의존증이 높았다. 이들 가운데 43%가 방안에 게임기를 두고 있는 반면에 비장애 아동은 12% 정도만 게임기를 방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의 종류도 달랐다. 비장애 어린이들은 슈팅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을 즐긴데 비해 자폐와 주의력결핍 어린이들은 롤플레잉 게임 등 폭력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주리대 연구팀은 "자폐아나 주의력결핍 아동들은 관심사나 취미 활동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의존증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이 자폐나 주의력결핍 증상을 야기하거나 악화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주의력결핍장애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어린이 정신 질환으로 3∼17세 어린이의 7%가량이 해당된다. 미국의 어린이 2%가량은 자폐증과 경계성 자폐장애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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