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기종씨, 13~18일 청주한국공예관서 특별 전시회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토지도예’. 그의 작업실에는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한 날은 밤새 도자기를 빚고, 다음날은 굽깎기 작업과 장식을 하고 또 다른 날은 하루 종일 가마소성에 매달린다. 도자기의 멋을 한껏 살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더러는 자신이 빚은 잔에 방문객을 맞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매일매일 다른 일로 바쁘게 돌아가는 그의 작업실에는 늘 흙이 있다.
화가를 꿈꾸던 학생이 흙냄새가 좋아 도자기를 빚기 시작한지 27, 그는 2013년 도예명인(전국5명 충북단독)에 이름을 올렸다. 도예가 김기종(50)씨 얘기다.
흙으로 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김 도예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13~18일 청주시한국공예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주최한 한국예술문화명인 도예부문 명인 선정기념으로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기획한 특별 초대전이다.
명인선정은 분야별 권위 있는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승기량과 실적, 전승기반, 예술문화 활동에 대한 기여도 등 심층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기에 더욱 명예롭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자기와 조형도자, 건축도자, 물레작품 등 50여점의 작품을 통해 도예가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 지난 27년을 반추한다.
전시에서 김 도예가는 쓰임아름다움이라는 공예의 가치를 한껏 살린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유약과 시유방법을 통해 그만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적 면모를 살펴보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특별한 재미다.
자연스럽게 일그러졌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원형의 접시, 점토의 재료적 특성을 최대한 응용한 오브제작품, ‘이라는 생명의 이미지를 잉태한 조형작품, 닮은 듯 다른 느낌을 내는 다기세트와 다완 등 한 점, 한 점 눈길이 가지 않는 작품이 없다.
운명처럼 만난 흙이 삶이 됐고, 이젠 생명이 된 것처럼 그의 작품에는 한 도예가의 성장과정이 담겼다. 그래서 더욱 값지고 귀하다.
이번 전시는 저의 작품 변모과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조형부터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작정입니다. 김기종이라는 이름 옆에 도예가라는 호칭이 붙었을 때 제 삶이 더욱 값진 것처럼 더 좋은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겠습니다.”
김 도예가는 청주대와 동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8차례 개인전과 42회의 초대전, 180여회의 단체전 등을 열었다.
청주시장 감사패와 공예비엔날레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엔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문의=043-268-0255.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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