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산소탱크' 박지성(에인트호번)이 8년 만에 터트린 네덜란드 프로축구 복귀골이자 이번 시즌 1호골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멜로에서 열린 2013-2014 정규리그 4라운드 헤라클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천금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끌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박지성의 시즌 1호골이자 이번 시즌 1년 임대로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복귀한 이후 첫 골이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 박지성은 후반 21분 선발로 출전한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발목을 다치자 곧바로 투입됐고, 후반 4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스틴 스카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의 동점골로 에인트호번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번 일간지인 '에인트호번 다흐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기 직전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주심이 반칙을 선언할지 알 수가 없어서 슈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의 부상으로 생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경기에서 이기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멋진 골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골이었고 덕분에 승점 1을 챙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짧은 순간에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는 플레이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 박지성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박지성은 특히 "슈팅한 볼이 느려서 골대까지 들어가는 데 오래 걸렸다"며 "나의 골 기록보다 힘든 경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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