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택 (중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 허가한 일본 교과서는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왜곡 서술하여 시민단체나 언론에 의하여 신랄하게 비난받은 바 있다.  특히 일본 ‘산천출판’이 발행한 교과서를 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전지에 설치된 위안시설에는 조선·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들이 모아졌다”라고 기술하여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왜곡 날조하였다. 또한 일본 ‘동경서적’이 출간한 교과서에는 “고대에 일본이 백제나 가야를 침략하여  한국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또한 ‘동경서적’이 출간한 교과서에 임진왜란도 “풍신수길(토요토미 히데요시)은 조선에 대하여 일본으로의 조공과 명으로 침공 시의 선도를 추구했으며, 조선이 이것을 거절하면서 1592년 풍신수길은 조선에 15만여명의 대군을 보내 침략전쟁을 시작했다“고 적어 임진왜란의 발발 책임을 조선의 비협조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변했으며, 일제강점기시 ”창씨개명도 장려했다“고 하며 우리 민초들의 격렬한 반발을 삭제했다.

이와 같이 일본 교과서가 왜곡 날조한 사실을 보면 일본의 역사적 반성이나 책임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국의 미화에만 관심을 가졌고 이를 모르고 세뇌 학습하여야 하는 일본 학생들의 역사관이 삐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본다. 

최근 우리나라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싸고 여야, 좌우 이념대립이 갈수로 격화되고 있다.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한쪽에서는 사실왜곡과 오류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또 다른 쪽에서는 대한민국 성립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수립에 우호적인 기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상교육과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붉은 군대는 조선 인민이 자유롭게 창조적 노력에 착수할 만한 모든 조건을 지어주었다"는 해방 직후 소련군 사령관의 포고문과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와 조선 인민에 대한 통치의 전 권한은 당분간 본관(本官)이 시행한다"는 미군 사령관 포고령을 나란히 실었으며, 이와 같은  편찬은 소련군은 인정많고 인민 친화적인 해방군, 미군은 권위적으로 군림하는 점령군이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으려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한 언론은 비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보수 성향의 집필진이 참여한 ‘교학사’ 교과서는 정치권과 학계 일부로부터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유관순을 깡패라 썼다"라든지 “김구가 테러리스트다”는 유언비어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최근 한 여당실력자는 25일 자신이 만든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 마무리 발언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하여, 시중에 있는 7종 교과서의 현대사는 ‘부정사관’인 반면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긍정사관’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반대 당 정치인들은 “‘좌파와의 역사전쟁’이라는 극우 사관을 보이더니, 한 발 더 나아가 이번엔 일본 극우파와 꼭 닮은 역사관까지 드러냈다”면서 “차라리 친일파임을 커밍아웃하라”고 비난의 포문을 날렸다.

사실이 아닌 왜곡투성이의 역사교과서를 수정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면 이를 배우는 학생들의 왜곡된 가치관과 시민정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 이미 2017년 국사과목이 필수로 지정되어서 이를 학습하여야 할 일선 교사들은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현재 일선교사들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즉 교사들은 "현재의 역사교과서 논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권리를 유린한 자들을 칭송하고 일제를 근대화의 조력자로 미화하려는 보수진영의 역사왜곡 시도"라고 한다.

역사학자 신채호는 역사는 아와 비아의 싸움이라고 했으며, 정인보 선생은 얼이요 정신이라고 갈파했다. 역사학자 카아(E.h. CARR))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한 나라의 근본이요 정신인 역사를 왜곡해서야 되겠는가? 왜곡된 사실들을 진실인양 호도해서도 안돼고, 왜곡된 사실을 수정하려 하지 않는 자세도 잘못된 처사임에 틀림없다. 결국 이를 가리키는 교사들의 가치관 정립이나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도 요구된다.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이 피해가 크지 않도록 정치권,언론 시민단체, 국민들의 감시의 눈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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