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한 뒤 면역세포 중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공격을 취할 기억 B세포(memory B cell)를 맨 먼저 무력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조지프 애슈어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는 폐에 진을 치고 있는 기억 B세포를 먼저 무력화시킴으로써 면역체계의 2차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효과적으로 증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면역세포 중 하나인 기억 B세포는 바이러스 특이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바이러스 분자와 결합,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

이 면역세포는 또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러스의 2차 감염을 막아내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이 면역세포는 그 수자가 워낙 적어 포착하기가 극히 어렵다.

애슈어 박사 연구팀은 그래서 독감 바이러스 분자에 형광표지를 부착해 기억 B세포와의 상호작용을 관찰함으로써 기억 B세포의 존재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어 귀의 난모세포에서 핵을 제거하고 기억 B세포의 핵을 주입하는 체세포이식(SCNT) 방식으로 기억 B세포와 수용체를 지닌 쥐를 만들어 독감 바이러스와 기억 B세포의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보다 합리적인 백신 설계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독감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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