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시민들 “여론 들은 뒤·대다수 찬성할 때 추진”… 시 “여론조사 등 계획 없어”

속보 = 충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말문화복합레저센터(화상경마장)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민의견을 수렴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월 8일자 3면
충주시 및 지역민들에 따르면 (주) 유토피아(대표 권광세)는 지난달 옛수안보터미널호텔과 호텔 옆 산 1만9000여㎡를 매입, 이달 초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여는 등 장외발매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유토피아는 한국마사회의 공고에 따라 이곳에 마권장외발매소와 함께 승마 힐링센터, 승마장, 말 박물관 등 말문화복합레저센터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마련, 100명의 지역 주민 동의서를 첨부해 오는 11월29일까지 한국마사회에 사업계획을 요청하게 된다.
마사회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의식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와 함께 주민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장외발매소 유치에 적극적인 이종배 충주시장과 수안보 관광 활성화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동의로 내년 수안보에 마권 장외발매소가 들어서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충주시의 말문화복합레저센터 추진이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이 없이 이종배 충주시장이 단독적으로 결정, 추진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 김모(48·충주시 용산동)씨는 “충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들어서면 안 될 도박장이 들어서게 되는데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충주시장의 결정만으로 추진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도 “충주시가 건축조례 개정안을 반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도 충주시에 들어서는 화상경마장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없이 소문없이 추진하고 있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모(57·충주시 연수동)씨는 “건축조례 개정안 반대에 앞장서던 시민사회단체, 대학교수 등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화상경마장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계획서가 접수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을 알 수가 없어 설문조사 등 구체적인 여론 수렴과정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사회에 사업계획 제출 기간이 불과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여론 조사 등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충북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선언자 359인은 지난 12일 이종배 충주시장에게 “지역파탄을 부추기는 화상경마장 유치계획 전면 백지화, 시장 임기동안에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서 일을 그르치지 말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를 위한 충주시민연대’도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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