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영동대 교수

지난 16, 2013 함께하는 청풍명월 마을만들기 최종발표회에서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례가 소개되었다.

도내 균형발전과 주민중심의 자조적 마을만들기 시책의 일환으로 충북도가 진행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도민공동체 형성과 마을단위의 사회적 자본의 확충을 위하여 기획되었다.

주민간의 관계망 형성과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공동체적 결속력이 비교적 강한 소단위 마을 중심으로 지역단위협의체와 연계한 주민주도형 사업추진으로 함께하는 충북운동실천하자는 것이다.

함께하는 청풍명월 마을만들기 사업은 도내 낙후된 5개 시군, 즉 제천, 단양, 영동, 보은, 옥천에서 각각 3개 마을을 선정하여, 15개 마을에 대해 천만원을 지원하면서 금년 8월 착수됐다.

마을별 정체성을 가미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을 자원조사, 마을 만들기 사업 계획 수립, 마을벽화 및 담장꾸미기, 마을환경 개선사업 등이 해당된다.

15개 마을이 추진한 사업은 영농체험, 골목길정비, 마을 조사, 마을지도 작성, 문패와 벽화그리기, 직거래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이한 몇 가지를 살펴보자.

제천 봉양읍 삼거리마을은 귀농귀촌 씨앗영농체험단을 만들어 영농체험을 통해 마을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했다.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사업의 한 모델을 보여준 것이다.

단양 가곡 대대리는 하일 한옥민박체험마을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통한옥민박체험 힐링마을을 목표로 야생화꽃길을 조성했다.

보은 산외면 원평마을은 뮤지컬 특화마을을 추진하였는데, 농촌마을에 문화예술 공연이라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전개하여 주목을 받았다. 지역 청소년이 41명이나 참여하여 성황리에 발표회를 갖은 바 있다.

영동 우매마을은 마을회칙을 만들고 미술강사를 초청하여 주민들이 직접 미술수업을 수차례 받았다. 우매리 희망보고서를 제작하였는데, 풍성함은 내일의 우리 마을의 모습이라고, 이것이 희망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옥천 안남면 도덕마을은 생산자회를 구성하고 직거래 공동작업을 수행하여 매출을 2배 가까이나 끌어 올렸다. 짧은 기간에 적은 지원금을 감안하면 참으로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애초 기대보다 본 사업에 주민들의 참여와 열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주민주도로 마을의 미래비전을 기획해 본 금번의 계기는 향후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응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민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간다는 모범사례들이 만들어 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농촌마을들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면 테마 마을로서의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실제적인 마을 리더들이 만들어진 것도 놀라운 성과의 하나이다.

앞으로 사업 추진조직을 갖추되 영농체험. 음악회, 생산자회 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별 운영팀을 조직해 나가야 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가 연계를 통해 자원 봉사를 통한 전문성 확보도 더욱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참여자간 네트워크 조직을 강화하고, 꽃길 조성, 벽화그리기 차원의 환경정비를 넘어서 공동체프로그램, 문화강좌, 문화사업을 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전개가 기대된다.

대학 동아리 학생들, 마을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의 단체와 전문가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의 귀농, 귀촌 지원기관과 연계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당해 시군은 마을주민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금번 충북도의 마을만들기 사업시행은 다가서는 행정, 찾아가는 행정으로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었다.

행정기관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우리 농촌마을을 희망의 곳으로 만들어 가는데 앞장 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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