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음성읍 석인리 이무영 선생 생가에서 열린 21회 '무영제'와 15회 '무영문학상 시상식'에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과 유족, 지역문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의 농민 문학의 선구자 이무영 선생(1908~1960)을 기리는 ‘21회 무영제’가 18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군 이무영선생 생가(음성읍 석인리 오리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이무영 생애와 문학세계’ 전시, 2부 추도식, 3부 무영문학상 시상식·작은음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무영 선생의 미망인인 고일신 여사와 장남 이현씨 등 유족과 반재국 음성문화원장, 반영호 음성예총 회장, 박영서 한국문협음성지부장, 이동희 한국농민문학회 발행인, 박희팔 충북소설가협회장, 김영규 음성향토사연구회 회장, 김영옥 음성군자원봉사센터장, 이명숙 밝은세상+ 이사장, 김용례 여백문학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서는 이화선 동양일보 문화기획단 팀장이 이무영 선생의 약력을 들려준 뒤, 허지영 시낭송가가 구상 선생이 지은 추모송을 낭송했다. 유병택 시인(전 충북문인협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무영 선생이 떠나신 지 50년이 넘었지만 선생이 남긴 작품들은 아직 우리 가슴에 남아 하늘과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라 하신다”며 “선생은 오직 농민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가난을 자처하며 필명마저 무명이라 하셨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충북예총 회장)은 “매년 황홀한 계절 4월에 매년 이 자리에서 행사를 열고 있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의 마음이 무거우시리라 생각한다”며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기 오신 한 분 한 분이 다 무영 선생에 대한 애틋함을 가슴에 지니고 있어 이 행사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5회 무영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에게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전달됐다. 시상식에 이어 고일신 여사의 100세를 축하하는 작은음악회가 펼쳐졌다. 청주 진흥초 우쿨렐레 합주단이 ‘송어’ 등 세 곡을 연주했다. 이어 바리톤 김학근씨가 ‘오 솔레미오’ 등 두 곡을, 소프라노 김진숙씨가 ‘고향의 노래’ 등 두 곡을 들려줬다.

오호준 충북연예예술인협회장의 트럼펫 연주, 가수 소원이씨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 공연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무영 선생의 유족들이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화답했다.

고일신 여사는 “감사하다는 말 밖에 더 할 말이 뭐가 더 있겠냐. 그저 숨 쉬듯이 감사드린다”며 괴테의 작품 중 한 구절을 낭송했다.

유족 대표인 이현(이무영 선생의 장남)씨는 “100세를 맞으신 어머님을 위해 축하음악회를 마련해주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모두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아라>

21회 '무영제'와 15회 '무영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이무영 선생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21회 '무영제' 추도식에서 조철호(왼쪽부터) 동양일보 회장이 인사말을, 유병택 전 충북문인협회장이 추도사, 시낭송가 허지영씨가 추모송을 하고 있다.
이무영 선생의 유족 ‘고향의 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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