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영동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

지난 22일, 영동군 레인보우 연수원에서 충북 남부 행복생활권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TF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이 열렸다. 충북 남부 3군인 보은, 옥천, 영동이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사업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부 3군 공무원 50여명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전문 퍼실리테이터 초청에 의한  정책과제 발굴 워크숍을 진행한 것이다. 퍼실리테이션은 이해관계자가 스스로 참여하여 주어진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실행주체가 주도적으로 발전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충북 남부 행복생활권의 중점 연계사업은 보은, 옥천, 영동의 최근 장기발전계획, 군 실무부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최근 군의 핵심 정책과제와 주민들이 제안한 정책을 검토하여 파급효과가 높은 정책과제를 연계사업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날 생활권기반, 일자리창출, 문화관광, 복지의료 등 6개의 분과로 나뉘어 각 분야별 분임장의 주도하에 토론이 진행되었다. 분과마다 스스로 현재 진행중인 사업,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에 직접 가중투표를 통해 추진사업을 도출했으며, 각 사업은 중요성, 실현가능성, 파급효과 등에 따라 2차 투표에 의해 우선사업이 정리되었다. 조직 내부관련자가 직접 참여하여 현황분석과 아이디어 발굴을 진행하며, 전문가의 의견제시를 바탕으로 조직내부 관련자가 최종 의사결정을 해 보았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시된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우선 문화관광의 통합운영 프로그램 시행이 강조되었다. 와인이라는 공통 관광소재를 중심으로 국악과, 문학, 황토사과를 결합하여 와인트레인 관광코스도 다변화하자는 것이다. 힐링 1번지 사업은 백두대간의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행복숲 조성과 행복체험 올레길 조성이 포함되는 사업으로 남부권 핵심연계사업으로 제안되었다.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일자리 창출방안도 중요사업으로 제안되었다.

또한 3개 군이 공통적으로 당면해 있으면서 함께 수행해야할 과제로 하천쓰레기 수거및 생태계 파괴의 외래어종에 대한 공동 대처, 버스 단일요금제 시행, 군 경계지간 농로개선사업의 연차적 실시, 체육시설의 공동사용 등은 금번 행복생활권사업의 취지에 아주 부합하는 연계사업으로 제시되었다.

행복생활권 추진사업은 상생협력의 지역발전 모델이다.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차제에 공무원들이 직접 워크샾에 참여하여 논의하고 사업을 도출하는 좋은 과정도 보여주었다.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연계하고 협력하는 사업 사례들이 충북 남부행복생활권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새로운 건강수요에 적극 대처하고자 건강헬스타운 조성도 제기되었다. 지역 특산자원을 활용하여 성인병 치료체험 타운을 조성하여 메디컬 투어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국악이나 문학 등을 활용하는 특화된 산후조리원 및 분만센터를 운영해보자는 창의적 발상도 제시되었다. 그리고 고령자들의 안전한 생활을 관리하는 U-케어체계 구축사업도 제시되었는데, 고령자에 대한 응급의료망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남부 3군에 화장장 시설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입지에 화장장을 설치 운영하되, 파격적 인센티브를 동반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제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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