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자

버섯구름 내려와 쉬던
사립문 지붕 보며
그대를 몰래 사랑하였습니다

박꽃처럼 촘촘이 박힌 별
세어 가다 보면

외로움에 별똥이 되어
다 익은 가랑잎 속에 묻혀 버리곤

별들의 잎새마다
새벽 강물이 흐르듯 젖어

오늘도 내 말은 전하지 못하고
고향 눈물 묻어나는 망초대만
무수히 꺾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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