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자

대웅전 뜰 앞
자운영 바다에
윤회하는 호랑나비

오층석탑 끌질하던
천년 석공의 환생이 아닌가

내려다 보시는 부처님의 미소가
황송한 불청객이다

소원하지 않은 이승의 미련
아뢰지 못하고
부처님 성가신 불전에만
눈이 쏠린다

주섬주섬 업을 챙기며
관음전을 등에 지고
하산하는 번뇌의 이 기쁨이여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