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인
내 빚이 무엇인가
두꺼비에 물어보면
이 놈은 소름만 키워서
잠든 돌에
비게질이다
단풍은 매일 조금씩 구간(舊刊)에서 신간(新刊)으로
한 몸을 여러 몸으로 물불을 갈마드는데
이 몸은
어느 춤에 홀려
병든 피를
씻기려나
추녀 밑에 바래 놔둔 춘란 잎을 어루나니
서늘타, 그 잎 촉(燭)들!
샛강물도 서늘했겠다
막걸리 몇 말을 풀어서
적막 강심(江心)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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