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수 선거전에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의 과거 행적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지역에서 '()'로만 떠돌던 김 후보의 불법 오락실 운영과 사채업에 대한 의혹을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 13TV 토론회에서 무소속의 남구현 후보가 김 후보에게 "사채업과 불법오락실을 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현 군수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영훈 후보가 지난 26TV토론회에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고, 당까지 가세하면서 진천군수 선거의 판도에 영향을 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불법 오락실과 사채업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김 후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되고, 반대로 이런 의혹이 허위로 밝혀지면 오히려 유 후보가 '흑색선전'을 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처지여서 양측은 벼랑 끝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진천군수 선거는 최근 실시된 2곳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어서 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당락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진천군수 선거전은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놓고 어느 쪽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채와 관련한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관계자는 "불법·탈법 후보가 군민을 속이고, 여당 후보로 나서 건전한 선거문화를 해칠 뿐 아니라 군민의 올바른 선택권을 훼손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해 앞으로 이 문제를 계속 쟁점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 후보 측도 "불법 오락실과 사채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런 주장을 계속 하는 것은 선거를 혼탁양상으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강하게 맞서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공방이 최대 쟁점이 되면서 진천군수 선거는 정책 대결이 실종된 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진천/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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