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메고 콘서트·거리청소 이색 선거운동…얼굴없는 파격 선거 공보물도

무관심에 속타는 지방의원 후보들 '튀어야 산다'
기타 메고 콘서트·거리청소 이색 선거운동얼굴없는 파격 선거 공보물도

 

  세월호 여파로 조용한 선거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방의원 후보들이 이색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도의원 청주 5선거구의 새누리당 유상용 후보는 직접 통기타를 메고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는 '거리 음악회'로 선거 유세를 대신하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국민적 슬픔에 잠긴 유권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일종의 '힐링 콘서트'인 셈이다.

유 후보는 "공연을 본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도의원 청주 2선거구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우철 후보는 자신의 홍보 현수막으로 꾸며진 대형버스를 유세차로 활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마다 사용할 수 있는 유세차량의 숫자는 정해져 있지만. 차량의 크기에는 제한이 없다.

청주시의원 사선거구의 새누리당 안흥수 후보는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 '안흥 찐빵'이라는 문구가 적힌 쟁반을 두르고 거리를 누빈다.

강원도 횡성의 유명 먹을거리인 '안흥 찐빵'을 통해 이름을 알리려는 재치가 돋보인다.

거리 유세를 지역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후보들도 많다.

안 후보와 같은 지역구의 새누리당 유광욱 시의원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지역공약이 적힌 등짐을 메고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청주시의원 가선거구의 새누리당 황영호 후보는 거리인사 대신 모든 선거운동원을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집집마다 배송된 선거공보 역시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묻어난다.

도의원 청주 3선거구의 새정치연합 장선배 후보는 일반적으로 선거공보 표지에 들어가는 얼굴 사진을 과감히 뺐다.

대신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 형식의 글을 싣고, 정책선거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의 새정치연합 김성택 후보는 선거공보의 앞·뒷면을 모두 흑백 처리했다.

함께 배달되는 다른 후보들의 공보물과 차별화를 꾀해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다.

일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지만 참신하다는 반응에 만족하고 있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새누리당 청주시 흥덕갑이 지역구인 도·시의원 후보들은 모두 같은 디자인의 선거공보를 제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청주흥덕갑당협위원회 관계자는 "같은 당 후보들이 일체감을 보여줌으로써 동반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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