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 다른 논문 10편에 이어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도 김 총장 논문 표절
시사주간지 “그림·각주·오자 등 복사수준에 가깝다” 보도


김영호 한국교통대총장(왼쪽),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김영호
(사진) 한국교통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유민봉(사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김 총장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시사주간지는 김 총장이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 10편은 문장이나 문단이 100% 동일한 경우가 수두룩했고 접속사나 어미 등만 바꿨을 뿐 동일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림이나 각주, 오자까지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두 페이지 연속으로 완벽하게 문장이 일치하는 등 유사도를 넘어 복사수준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김 총장이 표절의혹 논문을 직접 썼는지도 의문이라며 대필의혹도 제기했다.

김 총장은 20094월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조직 구조가 직무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중앙 행정기관을 중심으로10편의 논문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옮겨 썼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통대 총장 선출시 교육부 임명제청 이전 연구윤리위원회에서 검증과정을 거치야 하지만 자신의 학위 논문을 제외한 나머지 논문만 제출해 검증과정을 피했다.

당시 총장 경선자들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교육부에 의견을 물었지만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채 총장에 임명돼 앞으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은 유민봉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의 논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간지는 유 비서관이 김 총장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며 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도 다른 논문을 여러 편 짜깁기해 작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이 2001년 발표된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과 김모씨의 박사학위 논문 병원 종사자의 조직 구조와 조직문화 인식과 조직 갈등 경험, 조직 몰입 간의 관계를 비교해 보면 연속으로 이어진 두 개의 문장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아울러 연속된 두 개의 문단이 접속사와 어미를 제외한 나머지 단어가 모두 일치하는 등 표절 의혹을 사는 부분이 다섯 군데나 있다.

200312월 주모씨가 작성한 영남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조직 구조·문화가 조직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SEM기업의 적용도 베낀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주씨 논문에는 ‘Thormpson(1961)은 과업의 세분화는 구성원의 직무 만족을 저하시킨다고 하였고라는 표현이 있는데 국내 행정학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는 ‘Thompson(1967)’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총장 논문에는 주씨 논문에 기재된 오타 표기(Thormpson(1961))까지 그대로 옮겨온 부분이 있었고 오타가 포함된 문장을 포함해 3개의 연속된 문장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게다가 두 페이지가 연속으로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세 군데나 발견됐고 일부는 각주까지 같았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에 있어 직무 특성과 조직 몰입이 직무 만족에 미치는 영향(저자 최모씨·200412), ‘재직자의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이 조직 몰입과 직무 만족에 미치는 영향(문모씨 석사학위 논문)’, ‘조직 몰입의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공공 조직과 민간 조직의 비교 분석(김모씨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10편의 석·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의 문장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사례가 발견됐다.

문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수준이면 참고문헌에 해당 논문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지만 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참고문헌 리스트에는 10편의 표절 논문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김 총장은 국내 학술지에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중복 게재해 이른바 자기표절의혹까지 사고 있고  타 논문을 표절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자신의 학위 논문을 표절해 국내 학술지에 수차례 제출해 왔다는 것이다.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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