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 6.4 지방선거가 4일 전국 13000여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날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집 근처의 투표소를 찾아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일꾼들을 뽑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차례에 걸쳐 모두 7장의 투표용기에 기표를 해야 하는 만큼,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지 않고 퇴장하는 등 다양한 해프닝이 연출됐다.

 

이날 선거에서 충청지역을 위해 일하는 510명의 일꾼이 선출됐다.

충북지역에서는 도지사·교육감과 시장·군수 11, 지역구 도의원 31(비례 3명 포함), ·군 의원 131(비례 17명 포함) 175명이 선출됐다. 대전에서는 92(시장 1·교육감 1·구청장 5·시의원 22·구의원 63)의 일꾼이 뽑혔다. 세종은 17(시장 1·교육감 1·시의원 15)의 공직자가 선출됐고, 충남도에서는 226(도지사 1·교육감 1·시장군수 15·도의원 40·시군의원 169)이 뽑혔다.

 


대청호에 육로가 막히는 바람에 '육지 속의 섬' 생활을 하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이 배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육지속의 섬 옥천 막지리 주민들 배타고 투표


○…대청호 건설로 인해 육지 속 섬이 돼 버린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오대리 주민들은 이날 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표를 행사.

막지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830분께 4.9t급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건너 군북면 3투표소인 국원리 마을회관을 찾아 투표.

21명이 사는 오대리 주민들도 오전 930분께 3t짜리 철선을 이용, 무사히 투표를 마쳐.

이수길 막지리 이장은 대청호에 둘러싸인 막지리와 오대리 주민들은 선거때 마다 8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다며 설명.

 


충남 논산 양지서당의 유복엽 훈장과 가족들이 연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훈장도 한 표 행사

 

○…충남 논산 1투표소가 설치된 연산초에 도포차림의 사람들이 투표를 해 눈길.

갓을 쓰고 흰색 도포 차림의 유복엽(75) 큰훈장 등 양지서당 가족 6명은 이날 오전 830분께 제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34km 정도 떨어진 연산초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

유 훈장은 정직하고 착하고, 일 잘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웃음.

 

베트남 새댁도 투표 했어요

 

○…지난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새댁이 첫 투표권을 행사했는데.

옥천군 옥천읍 4투표소인 옥천중학교에서 결혼 이주여성인 윤수정(28)씨가 남편과 함께 첫 투표를 실시.

2008년 베트남서 시집온 윤씨는 지난해 국적을 취득, 이날 첫 투표를 했다고

윤씨는 투표를 하고 나니 진정한 한국사람이 됐다고 느껴진다다문화가정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제시한 후보를 눈여겨 봐뒀다가 표를 줬다고 투표 소감을 밝혀.

 

이른 아침의 투표소는 북적

 

○…법정공휴일인 이날 선거일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른 아침 투표소가 북적.

성화·개신·죽림동 2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한 직장인 이윤정(58)씨는 경제를 잘 이끌어주는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채 바쁜 출근길 걸음. 결혼이주여성 그레이스(35·개신동)씨도 빠듯한 통근버스 시간에도 “2003년 국적 취득 후부터 단 한 번도 투표에 불참한 적이 없다. 투표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당당한 한 표를 행사.

이날 투표소에서는 줄을 선 유권자들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에게 너나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

 

번호가 왜 없어요

 

○…기호가 사라진 교육감 투표용지에 노인들이 당황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4투표소(금천초)를 찾은 한 노인은 투표지에 기호가 없다고 문의. 이른바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 기호를 빼고, 이름도 가로로 배열했다는 투표관리원의 설명에 고개는 끄떡였지만, “이름만 보곤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두 번 나눠 투표 헷갈려

 

○…‘17표제두 번에 나눠 투표하는 것과 관련한 해프닝이 잇따랐는데.

청주시 상당구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투표자가 도지사·시장·교육감을 뽑는 처음 3장의 투표지에만 투표한 뒤 밖으로 나가버려, 투표소 관계자들이 뛰어나가 다시 데리고 오는 일이 발생.

이 유권자는 주는 것만 찍으면 되는 건지 알았다고 멋쩍게 웃으며 광역·기초의원 등을 뽑는 나머지 4장의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행.

 

투표용지 인증샷 제지에 홧김에 투표용지 찢은 30

 

○…투표용지를 찍으려던 30대가 선거사무원에게 제지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었는데.

4일 청주상당경찰서는 6·4지방선거 투표용지를 훼손한 혐의로 A(30)씨를 붙잡아 조사 중.

A씨는 이날 오전 830분께 청원군 내수읍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려다 선거사무원으로부터 제지당하자 홧김에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

 

난 투표 안했는데?동명이인 혼선

 

○…동명이인 때문에 선거를 하지 못한 유권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날 오전 1045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투표소를 찾은 A씨는 자신의 선거인명부 서명란에 사인을 보고 선거사무원에게 항의.

이에 선관위 측은 일단 A씨의 사인을 추가로 받은 뒤 투표용지를 배부, A씨가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치도록 배려.

선관위는 이 지역에 A씨와 동명이인이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 이 중 한명이 A씨의 인명부에 사인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

 

투표는 해야지노년의 투표사랑

 

○…지병을 앓던 고령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

4일 오전 955분께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강서초등학교 강당에서 박모(92)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친 뒤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

박 할아버지는 선거 사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한 표라도 더투표독려 빙자 선거운동 논란

 

○…지방선거 투표 당일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후보들이 버젓이 선거운동을 해 논란.

4일 대전 지역 일부 후보자들은 투표독려를 빙자해 교묘하게 지지를 당부.

대덕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A 후보는 투표 독려문자를 보내면서 도와주십시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등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

논산에서는 후보자의 이름과 소속 정당으로 도배된 유세차량이 버젓이 투표소 주변을 선회.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 선거 당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공직선거법 2541항에 따라 투표 당일 선거운동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경고.

 


충북 보은군의 최고령자인 박순봉(105)씨가 4일 오전 6시 10분 수한면 1투표소를 찾아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했다. 다리가 불편한 박씨는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군내 최고령자임을 확인하고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했다. 



보은 최고령자도 투표

 

○…보은군 최고령자가 투표소를 찾아 눈길.

105세로 보은군의 최고령자로 기록된 박순봉씨가 이날 오전 610분 수한면 1투표소를 찾아 투표.

주민등록상 박씨는 1909년으로 기록됐지만 실제 나이는 이보다 한 살 많은 106세인 것으로 확인.

다리가 불편한 박씨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군내 최고령자임을 확인하고 당당하게 한 표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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