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엄기형 교원대교육정책대학원 교수
교육계·학부모단체 등 12명…정책개발 주력

충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진보와 보수 성향의 인사들로 적절히 배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첫 진보 교육감인 김병우 당선인은 10일 대학교수와 교육계 원로, 현직 교장·교사, 학부모·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2명을 교육감직 인수위원으로 추천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 당선인은 이달 말까지 활동할 인수위 위원장으로 교육정책 통인 엄기형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를 선택했다.

엄 교수는 김 당선인의 선거공약과 교육정책을 가다듬고 비전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위원장은 충북교육계에서 잔뼈가 굵고 보수성향이 강했던 김병연 전 영동교육장에게 맡겨 균형을 맞췄다.

김 전 교육장은 영동출신으로 영동여고 교사와 미원중 교감, 충북체고·충북고 교장 등을 지냈다.

위원은 이유수(제천백운중 교장김상열(충북공고 교사박을석(전교조충북지부 정책실장김예식(한국P&C연구소 대표박용석(전 전교조 충북교육청지부장오영균(전 청주시학교운영위 협의회장이동갑(충북교육발전소 정책위원장송기복(전국역사교사모임 부회장민창영(진로교육센터 새움대표엄경출(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씨 등 10명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5명은 김 당선인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거나 교육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교조 소속 교사와 충북교육발전소 출신 인사들이다.

충북교육발전소는 20106.2지방선거에서 이기용 전 교육감에서 패하고 절치부심하던 김 당선인이 이끈 단체다.

그러나 나머지 5명은 현직 교장과 학부모 단체 전 임원, 사회적기업 대표들로 채웠다. 인수위는 보수·진보 성향 인물들로 조화를 이뤘다.

교사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이 선거기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천명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 교육감 등장으로 긴장했던 충북도교육청 공무원들도 김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과 관련, ‘진보와 보수의 조화를 이루려고 애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당선인은 보혁이 조화를 이룬 인수위를 통해 자신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당선인 측은 충북교육의 방향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엄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택했다“‘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김 전 교육장을 부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위원들의 신원조회를 거쳐 김대성 교육감 권한대행의 위촉을 받아 도교육청 실무진들과 함께 이달 말까지 김 당선인이 내건 공약의 이행 방안 점검과 취임 준비 등을 하게 된다.

인수위는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1분과(기획·운영), 2분과(조직·인사·예산), 3분과(정책·공약)로 나눠 활동한 뒤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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