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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아빠’도 동하게 하는 여름밤 화려한 풍경 속으로…
‘방콕 아빠’도 동하게 하는 여름밤 화려한 풍경 속으로…
  • 이도근
  • 승인 2014.07.06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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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더 좋은 밤… ‘도시 야경 8선’

한낮 더위 피해 떠나는 가족나들이도심야경이 제격
드라마숨쉬는 수암골 전망대청주시 야경 한눈에
대전 엑스포다리의 화려한 불빛몽환적, 혹은 환상적
탐스런 도심 야경에 취하게 만드는 남한산성 밤 풍경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웬만한 여행 명소들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도로 곳곳은 극심한 정체에 시달린다. 즐거워야 할 여행, 쉬어야 할 휴가가 오히려 짜증과 피곤함만 남는다.

그렇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관심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짧은 휴가를 위한 가족나들이 장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숲이 우거진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공원, 박물관 등 도심에도 명소가 가득하다. 어둑할 무렵 불 밝힌 도시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다.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남들 다 떠나는 곳에서 끔찍한 경험 대신 도심에서 더위를 식히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도심 속 야경명소로 떠나보자.

통합 청주시 한 눈에수암골 전망대

지난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청주시로 통합됐다. 양 시군이 하나가 되면서 여러 행정업무는 복잡해졌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많다. 관광도 그중 하나다. 청주시의 도심·역사 관광자원에 청원군의 자연·마을 관광자원이 더해지며 청주에 머무는 여행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

청주여행의 시작점은 우암산 자락에 자리한 산동네 우암골이다.

6.25전쟁 피란민이 정착한 이 마을의 변화는 2007년 충북 예술인들이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마을 담장에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시작됐다. 마을의 골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벽화를 보기 위해 여행자가 찾아들었고,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등의 촬영지로 이름이 알려졌다. 여름에는 선선한 산바람이 부는 저녁 무렵 전망대를 찾는 이들이 많다. 주민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수암골과 청주시의 저녁 풍경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초록 가득한 우암산 순환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 국립청주박물관에 닿는다. 아이와 함께라면 어린이박물관을 추천한다. 중앙공원,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청주 상당산성도 돌아보자.

저녁 무렵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겨보자
.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하는 공간이다.

청주 사람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성안길과 육거리종합시장 등도 재미있다.

 
낮보다 화려한 대전 으능정이 거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는 낮보다 화려한 대전의 밤을 경험하는 곳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사람들과 불 밝힌 네온사인이 가득하며,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은 스카이로드는 특별한 도시 야경을 선사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케이드형 LED 영상 시설로, 매일 밤 환상적인 영상 쇼가 펼쳐진다. 신비로운 우주 세상에서 순식간에 바닷속 풍경으로 변신을 거듭한다. 맞은편 대흥동 문화의 거리는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토요일 밤이면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보문산전망대와 대동하늘공원은 원거리에서 바라본 도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색다른 야경 명소로 엑스포다리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소제동 철도 관사촌과 옛 충청남도청은 대전을 대표하는 근대 역사 문화 공간으로 한번쯤 가볼 만하다.

 
탐스런 도심 야경에 취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야경도 탐스럽다. 한낮에는 숲과 성곽 둘레길이 선사하는 여유를 만끽했다면, 해질 무렵에는 산성에서 바라보는 야경에 취해본다.

야경 감상의 최고 포인트는 서문 성곽.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 하남, 성남과 접해 있는데 서문에서는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와 하남시가 보인다.

백제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보루 역할을 한 남한산성. 조선 인조 때 청나라가 침략하자 왕은 47일간 이곳에서 항전했다. 성곽 위에 서면 성루를 지키는 옛 병사가 된 듯 애틋함이 밀려든다.

해 지기 전에 가서 행궁을 둘러봐도 좋다. 10여년의 복원 과정 거친 행궁은 임금이 도성 밖으로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던 곳. 남한산성 행궁은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춘 행궁이다.

산성 둘레 11.76성곽에 200여개 문화재가 자연경관과 함께 흩어져 있다. 성곽 안팎을 넘나들며 성곽 둘레길도 걸어보자.

  신라의 낭만적인 여름밤 만끽

경주는 그윽한 밤을 즐기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도시다.

어둠이 내린 월성지구(역사유적지구)와 대릉원 지구의 고분이 달빛과 조명 아래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낸다.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 등 천 년 고도의 유적이 멋진 조명 아래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동해권에서는 통일신라 삼층 석탑의 시원(始原)이 된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도 만날 수 있다.

경주 야경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월성지구. 유네스코가 지정한 경주역사유적지구 다섯 곳 중 한 곳으로 신라 궁궐이 있던 월성,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 내물왕릉, 첨성대,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인 동궁과 월지를 아우른다.

야경 여행은 첨성대, 월정교, 동궁과 월지에 조명이 들어오는 밤 8시 전후에 시작한다.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를 걷다

한양도성은 북악산(백악),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총 18.6에 이른다. 조선 600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도성으로, 네 산으로 오르다 보니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흥인지문에서 혜화문(2.1)으로 이어지는 낙산 구간은 남녀노소가 쉽게 산책할 수 있다. 낙산공원은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일몰과 도심야경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흥인지문 주변에는 최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쇼핑몰, 청계천 일대가 화려한 조명으로 일렁여 도심 야경의 화룡점정이 된다.

마약김밥과 빈대떡으로 유명한 광장시장, 신진시장 주변의 곱창골목과 닭한마리골목, 장충동 족발골목, 음식 특화 거리로 지정된 신당동 떡볶이골목이 가까워 맛있는 음식으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야간비행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

대구 앞산전망대에 올라 드넓은 하늘과 이마를 마주하고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한 마리 새가 된다. 해발 660.3m 앞산은 산성산, 대덕산, 성북산과 이어지며 대구의 남쪽을 병풍처럼 감싼다. 앞산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그 끝이 앞산전망대다.

‘S’자로 굽어져 흐르는 낙동강을 시작점으로 도시를 감싸는 산자락이 겹겹이 펼쳐진다.

퍼즐을 맞춘 것처럼 들어앉은 빌딩과 아파트, 크고 작은 집과 도로가 바다를 이루고, 두류산과 금봉산, 이월드 83타워가 섬처럼 떠 있다.

안지랑곱창거리는 앞산과 이어져서 야경을 감상한 뒤 출출함을 달래기 좋다. 저렴한 가격에 곱창과 막창을 먹을 수 있어 대구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촌이다. 83타워에 올라 대구 야경을 감상하고, 오색 조명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추억을 남겨보자.

  도시··항구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는 도시 여행자를 신기하게 하는 재미난 보물창고다.

마산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위치한 추산근린공원이다. 추산동 언덕에 자리 잡아 마산의 전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미술관 야외 전시장도 좋지만, 미술관이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추산근린공원으로 가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면 마산 밤 풍경을 보기 전 문신미술관을 찾아보자. 창동예술촌에는 1970~198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골목 풍경이 숨 쉬고, 돝섬해상유원지에는 한적한 숲길 산책로가 조성됐다. 바다에서는 더위를 날려버릴 해양 레포츠 체험이 가능하고, 마산어시장과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

  불빛으로 피어나는 목포의 여름밤

목포의 야경을 보려면 유달산으로 가야 한다. 해 지기 전 출발해서 마당바위까지 올라가는 동안 몇몇 정자에서 목포의 전망을 즐긴 뒤, 마당바위에 도착해서 해 지는 풍경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한다. 노적봉에서 마당바위까지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40분이면 넉넉하다.

해무가 끼는 날 가로등과 창문으로 새는 불빛이 뚜렷하지도, 더 멀리 퍼지지도 않으며 마을 언저리에 번진다.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죽교동 야경은 다시 일터로 나갈 사람들의 근기가 서린 듯하다. 이것이 목포의 첫 번째 야경이다. 두 번째는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고하도와 목포대교 불빛이다. 세 번째는 유달산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에서 올려다보는 유선각 야경이다. 네 번째는 춤추는 바다분수.

목포야경을 즐긴 다음 날에는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 일본영사관, 경동성당, 양동교회 등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를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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