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박영자씨, 칼럼집 ‘춤추는 바람개비’ 발간

 


때론 부드러운 실바람에 나붓거리고, 때론 된바람에 거세게 흔들리는 바람개비. 어쩌면 세상은 그 춤추는 바람개비를 닮았다.
수필가 박영자씨가 최근 칼럼집 춤추는 바람개비를 펴냈다. 동양일보 풍향계코너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201010월부터 201212월까지 지면에 발표한 글을 모아 묶은 것이다. 칼럼 54편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힘 빼기’, ‘감사와 행복’, ‘느린 우체통’, ‘사과나무 가로수길5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세상을 향해 불어보는 바람은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바람에 날려 날아가는 그 방향이 옳고 곧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칼럼 속에 담겼다.
1990한국수필로 등단해 충북 문단에서 오랜 시간 자신의 입지를 굳게 다져온 박씨는 책에 수필가가 쓴 세상 바라보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제목처럼 그의 글은 칼럼의 외형을 하고 있되 수필과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박씨는 “20여 년 수필을 써 온 터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칼럼이라고 특별한 형식을 요구하기보다는 시사적인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고 편파적이지 않게 나의 생각을 담아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왔다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회적 담론에 속뜻을 헤아려 보고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 한 잔의 샘물 같은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느 쪽에도 편협 되지 않는 중립적인 글을 쓰려 했다는 저자. 그러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으며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특정인이나 집단을 향한 비난은 가능한 덜어내고 서민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하는 글을 쓰고자 했다. 그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과 피부로 느끼는 애환을 글을 통해 보듬어 감싸 안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글은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위무하고 치유한다.
박씨는 그동안 쓴 글들이 대단하진 않지만 사회정의에 어긋나지 않게 나름대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한 사람의 독자라도 공감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보람이겠다고 말했다.
자칫 엄숙해지고 딱딱해지기 쉬운 칼럼의 특성상 일상생활 속의 경험과 사례를 자주 들어 독자들이 친근함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부드럽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시니어파트너즈에서 진행하는 '라이프저널 출간과정'을 수강하고 나서 펴낸 것이다.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eBook으로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충주 출생으로 초등학교 교사로 38년간 재직했다.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은단말의 봄’, ‘햇살 고운 날’, ‘해자네 앞마당3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현재 한국수필협회 이사 및 감사, 청주시 11책 펴내기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이프저널. 227. 12300.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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