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반도 평화 메시지에 감사"…교황 "한국민 하나 되길 기도"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방한한 교황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직접 맞이한 데 이어 교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이날 미사에도 참석해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박 대통령이 미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교황이 미사를 마친 뒤 자신이 앉은 자리로 찾아오자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 전달에 대해 감사드린다""편안히 돌아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도 "오늘 (미사에) 참석해주시고 방한 기간에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방한 기간에 이동 수단을 제공해 주시고, 많은 편의를 베풀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국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린다""로마에서 뵙기를 고대한다"고 박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직접 박 대통령에게 기념 메달과 묵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연두색 재킷 정장 차림으로 제대 왼편에 마련된 주교단 좌석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나란히 앉아 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미사 전 '성 프란치스코를 위한 기도' 순서에 함께 기도하고, 입당 성가도 따라 불렀다.

또 성당에 입장한 교황이 맨 앞줄에 앉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시각장애인 등의 손을 잡아주며 축복을 하는 장면을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한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교황의 강론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에 교황은 강론이 끝나갈 무렵 박 대통령이 앉은 쪽을 바라보며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서는 먼저 자리를 뜨지 않고 교황이 퇴장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등 마지막까지 교황에게 예우를 갖췄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새터민과 납북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이 참석해 교황이 전하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박 대통령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51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미사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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