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농지구는 청주산업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성됐다.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산업단지는 다양한 공산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주를 이뤄 생산활동 간 소음, 냄새 등 환경 부산물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를 고려치 않은 산단 인근 주택사업 승인·개발로 인해 입주업체들은 대농지구가 개발된 이후 입주민 민원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산단 업체들의 고충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단과 불과 100여m 위치에 또 다른 초고층 아파트 건설 움직임이 있다. 신영은 기존 지웰1차 조성시 컨벤션센터 등 입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짓겠다는 공간에 3차를 건설하겠다고 말을 바꿔 지난 5월 시에 주택사업승인 요청을 한 상태다.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누구를 위한 아파트 조성인가?

대농지구는 내년 6월 지웰2차 1956세대, 내년 12월 두진 하트리움 356세대가 입주 예정으로 추가 지웰3차 건설은 주거환경 악화에 따른 악성민원 발생으로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 명백하다.

현재 대농지구 지웰3차 관련 문제에는 4명의 이해관계자가 있다.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청주산단 입주업체, 산단과 근접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입주민들, 그리고 이를 중재하는 청주시와 마지막으로 건설 시행사가 있다.

그렇다면 신규 아파트 조성 후 남는 자는 누구인가? 누가 이득을 취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건설 시행사만 이득을 취하고, 남은 자들은 고통 받을 것이다. 산단 기업체와 입주민들은 이곳을 터전으로 삼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아파트 단지 조성은 환경민원을 야기해 입주민과 산단 기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표출될 것이며, 청주시는 이를 중재하는데 행정력이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건설사 하나를 위해 지역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시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청주시는 지웰3차 승인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와 시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박재남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