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불신 해소 희망메시지 전달 목적 10월 18일 왜목항 출발

▲ 탐험가 김승진(52)씨
     
 

한국인 최초로 바람의 힘만으로 가는 요트에 홀로 타 단 한 곳의 항구도 들르지 않는 무기항 세계일주가 시도된다.

당진 왜목항을 출발해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거쳐 세계를 일주하는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횡단'이 추진된다.

탐험가 김승진(52)씨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자신의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10월 18일 왜목항을 출발해 세계일주의 '희망항해'에 나선다.

김 선장은 왜목마을을 떠나 사이판과 피지해역을 거쳐 뉴질랜드를 지나며, 칠레 남단 케이프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도네시아 자바섬 아래 순다 해역을 거쳐 내년 5월 24일께 왜목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김 선장의 요트는 어느 지역 항구에도 상륙하지 않으며, 물리적 도움이나 인적 도움 등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항해를 하게 된다.

김 선장의 요트는 길이 13m에 9t급으로 동력이 있지만 엔진을 봉인한 채 바람만을 이용해 항해할 예정이다.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횡단은 1969년 영국인 로빈 존스턴이 312일만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이래 일본 호리에 켄이치가 1974년과 2005년 등 2차례에 걸쳐 성공했다.

2010년에는 호주의 제시카 왓슨이 당시 16세의 나이로 세계를 횡단했고, 지난해에는 중국인 구오추안이 48세의 나이로 세계 횡단에 성공해 국가적 영웅이 됐다.

김 선장은 한국 최초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세계 횡단에 도전하게 된다.

청주 출신으로 한성대를 나온 김씨는 탐험가 겸 프리랜서 PD로, 세계 곳곳을 모험하며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일본 후지TV 등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2010년∼2011년 크로아티아를 출발해 2만㎞를 항해하고 국내에 도착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에는 카리프해를 출발해 2만6000㎞를 항해한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1990년에는 5천800㎞에 달하는 중국 양쯔강을 탐사하면서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 선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에 관련된 불안감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희망항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항해는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당진시, 한국크루저요트협회가 후원한다.

김 선장의 요트는 현재 왜목항에 정박해 있으며, 김 선장은 왜목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출항전까지 요트체험 및 희망항해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하고, 후원 모금활동을 벌인다.

김 선장의 희망항해 프로젝트는 블로그 '김승진의 요트 세계일주 블로그(http://cafe.naver.com/goyachts)와 홈페이지(http://김승진.com),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goyacht)을 통해 응원할 수 있다.<당진/홍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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