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출신 임충섭 설치미술가 사잇 Between전 11월 15일까지

 

진천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임충섭(73) 작가의 ‘사잇 Between’전이 오는 11월 15일까지 청주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우민아트센터개관 3주년 기획초대전 마련된 이번 전시는 1973년 뉴욕으로 건너가 평면, 드로잉, 설치,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실험과 조형방법을 꾸준히 탐구해 온 임 작가가 고향에서 갖는 첫 번째 전시다.

2000년부터 최근작을 포함한 26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작에서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작가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전시에서는 특히 ‘천개의 강’을 의미하는 작품 ‘Tarae-Thousand RiverⅡ’이 눈여겨볼만하다. 임 작가의 50년 작가인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하늘에 떠있는 달만이 달이 아니라 강에 비친 달도 달이다’라는 퇴계 이황의 철학에서 태생됐다.

온통 하얀 전시 벽면에 무명실이 감긴 여러 개의 무명 실타래와 베틀을 이용한 작품에는 단아함과 절제된 한국의 미가 한껏 드러난다.

문, 기와, 단청 등 한국의 전통 목조건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구조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액자를 잘라내고 그 파편을 다시 조립해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갇혀있는 선과 형태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한 작가의 위트가 액자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발견된 물체’에서는 뉴욕거리를 산책하다 주운 것들을 벽에 부착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물들이 버려졌던 장소를 떠나 전시장에 부착함으로써 작가는 그것들이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라 의미를 발산하는 오브제로 탄생시킨다.

1964년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세중 조각상, 우경문화재단 올해의 예술가상, 뉴욕시의회 예술기금, 메리 윌쉬 샤아프 예술재단 스페이스 프로그램상 등을 받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환기미술관, 선재미술관, 일신문화재단, 우민아트센터,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호주 아시아 아메리칸, 시드니대 파워 미술연구소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문의=☏043-222-0357.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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