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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의 행복’ 영화 제작한 곽내은·김정은·이영실·황은섭씨
‘500원의 행복’ 영화 제작한 곽내은·김정은·이영실·황은섭씨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4.10.16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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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YWCA 여성영화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단편영화 ‘500원의 행복’을 만든 황은섭·이영실·곽내은·김정은씨(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조아라>

풋풋하고 짜릿한 첫 영화의 기억을 가슴에 안은 곽내은(42)·김정은(41)·이영실(40)·황은섭(40)씨. 이들은 16회 ‘청주여성영화제’에서 자신들이 만든 작품 ‘500원의 행복’이 개막작으로 선보인다는 소식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단지 영화 보기를 즐길 뿐이던 40대의 평범한 주부들. ‘대한민국 아줌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던 이들이 ‘영화 제작’이라는 거창한 과제에 도전하게 된 것은 우연히 청주YWCA에서 진행하는 여성영화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0회에 걸쳐 청주YWCA에서 박인경 영화감독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직접 영화 만들기에 돌입했다.

‘500원의 행복’은 감정노동을 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고픈 영화다. 주부이면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성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속에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간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8분 40초짜리 단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주의 교육을 거쳐야했고, 청주의 구석구석을 헤매며 영화적인 풍광을 찾아야 했고, 장면과 어울리는 음악을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음악을 들어봐야 했고, 카메라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 했다.

곽내은씨는 “영화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갖게 됐다”며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동화구연을 배우며 인연을 맺어 현재 동극, 인형극 공연을 다니고 있기도 한 이들이었기에 나름 연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저런 발연기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몸이 절로 오그라들었다. 특별히 대본을 만들지 않고 즉석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찍을 때마다 대사가 바뀌기도 했다. 이영실씨는 “엄마 연기를 혼신의 힘을 바쳐 열연했는데 통 편집돼 아쉬웠다”고 밝혔다.

변변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은 큰 힘이 됐다. 아이의 태권도 사범으로부터 카메라를 빌렸고, 지인으로부터 촬영 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생초보로서 하루만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마냥 뿌듯하기만 하다.

황은섭씨는 “커피숍 사장님께 오후 1시까지만 장소를 쓴다고 말씀드렸었는데 5시까지 지연돼 죄송스러웠다”며 “옥산 셀프레소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개막을 앞둔 이들의 가슴은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쿵쾅댄다. 자신들이 낳은 첫 영화가 일반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날이다.

김정은씨는 “사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만들고 나니 정말 보람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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