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 대회 첫 우승…시즌 상금랭킹 1위로 도약

김승혁(28)이 닷새 동안 치러진 코오롱 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승혁은 예정 종료일을 하루 넘긴 27일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7m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한 데 힘입어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적어냈다.

일몰 때문에 26일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하고 다음날 14번홀부터 잔여 경기를 치른 김승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23·나이키골프)을 2타차로 따돌리고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우승자가 돼 상금 3억원을 받았다.

김승혁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한 데 이어 이달 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몰아 한국오픈까지 제패했다.

김승혁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상금 5억4800만원을 쌓아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노승열은 전날에 72홀 경기를 이븐파 284타로 먼저 마치고 잔여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연장전의 기회는 오지 않아 단독 2위로 대회를 끝냈다.

신중한 코스 공략으로 파를 지키던 김승혁은 16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에 훨씬 못 미친데다 어프로치샷을 너무 강하게 쳐 홀에서 7m나 떨어졌다.

하지만 이 위기가 우승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김승혁이 친 파퍼트는 내리막 라인을 타고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듯했지만 중력에 끌려 홀 안으로 떨어졌다.

뒷조에서 1타차로 추격하던 국가대표 함정우(20·성균관대)는 15번홀(파4)에서 4m짜리 파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적어내 김승혁과의 격차는 2타로 벌어졌다.

김승혁은 17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샷마저 짧게 쳤지만 3m 거리의 파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함정우가 17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8번홀(파5)에 올라선 김승혁은 파로 마무리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우승을 만끽했다.

김승혁은 "잔여 경기에서 실수하지 말고 파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16번홀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를 했지만 뒷조 선수들도 실수하고 있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합계 1오버파 285타를 쳐 이태희(30·OK저축은행), 최호성(41)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년 만에 한국오픈 찾은 양용은(42)은 2오버파 286타로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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