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와 학원들은 평가했다.

    국어 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는 수능출제본부의 설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분석이다.

    6월 모의평가 때 국어 A형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B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많아 실제 채점 결과는 전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사는 문법에서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14번, 현대시와 수필을 복합지문으로 낸 33번, 현진건의 역사 소설 '무영탑'을 소재로 한 42번 문항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B형도 전년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며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지문과 문항이 출제돼 체감 난도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사는 '신채호의 역사관'을 소재로 한 19번 문항이 지문 자체가 생소했고, '타원 궤도의 특징에 의한 천문 현상 이해'를 소재로 한 26번은 낯선 과학용어가 등장해 수험생들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입시업체의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A/B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비문학 지문이 어렵고 국어 A형의 과학기술 지문이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 A형과 B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유형 문제는 없었고, 그동안 예시됐던 모의평가 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평가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비(非)문학 지문 중 칸트 철학의 지문이 어려웠고, 현대소설과 현대시 등 문학 지문이 길어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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